화물연대 100여명,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 점거 농성

박나은 입력 2022. 8. 1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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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본사 로비·옥상에서 농성 벌여
조합원 계약 해지 및 소송 철회 요구
갈등 수개월째 지속中
화물연대 조합원 하이트진로 옥상 농성. [사진 = 연합뉴스]
화물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하이트진로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16일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를 점거했다.

화물연대와 하이트진로 관계자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 100여명이 이날 오전 6시께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본사 1층 로비와 옥상에서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고 아직까지 물리적 충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화물연대 노조원들의 점거로 하이트진로 임직원들은 출근하지 못하고 건물 앞에서 대기하다 오전 9시께 경찰과 노조 측의 협의 하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 들어가지 못하고 한시간 가량 밖에 서 있었다"며 "지금은 출근했지만 회사 내에서 농성을 계속 진행하고 있어 소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사측이 조합원 12명에 대한 계약 해지 및 이들에게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업무방해 가처분신청의 철회를 요구하는 중이다. 앞서 이들은 운송료가 15년째 동결됐다며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투쟁이 시작된지 곧 100일이 되어 가지만 소극적인 사측의 대응에 협상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사측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오지 않으면 농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고 언제 농성이 끝날 지는 사측의 대응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농성이 이뤄지고 있는 본사 옥상에서는 일부 조합원들이 인화물질을 지참하고 투신 등의 '극단 선택'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에 화물연대 관계자는 "경찰이 과도한 물리력을 동반한 진압을 하지 않는 이상 최대한 충돌 없이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와 화물연대의 갈등은 수개월째 지속되며 격화하는 양상이다.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충북 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2명은 앞서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 6월 24일에 첫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으나 그 사이 화물연대 조합원 132명이 하이트진로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하이트진로는 법원에 이천·청주공장 집회와 관련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서를 내고, 조합원 일부를 상대로 업무방해 등 공동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이에 화물연대는 지난달 22,23일 두 공장에서 총 700명이 참여한 집회를 열었고, 이달 2일부터는 강원 홍천에 있는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집회가 열린 하이트진로 3곳 공장에서는 소주와 맥주 등 주류 출하가 중단되기도 했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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