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서울 구청장 인터뷰⑭]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청량리는 청년 몰리는 신촌처럼, 약령시장은 ‘동인당’처럼”
서울의 낙후지중 하나로 꼽히는 동대문구에 국민의힘 소속 이필형(62) 구청장이 깃발을 꽂았다. 12년 만의 탈환이다.
28년여간 국정원에 몸담았던 이 구청장으로서는 ‘음지(陰地)’에서 일하다 ‘양지(陽地)’를 지향하는 제2의 삶을 살게 됐다. 3권의 책을 집필하고 사진작가로 활동할 정도로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지 않는 그이지만 ‘정치인’의 삶은 걱정이 앞섰다고 한다. 하루 3만 보를 걸어 동대문 구석구석에서 구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이제는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는 그를 구청 사무실에서 만났다.
-12년 만에 동대문구의 정당을 바꿨다. 소감은?
“구민들이 변화를 원하신 것 같다. 지난 12년간 동대문구는 발전해 왔지만 서울의 중심으로부터 소외된 것도 사실이다. 경선 전 두 달 동안 하루 3만 보씩 걸으며 만난 주민들은 모두 ‘동대문을 바꿔달라’고 하시더라. 구민들의 목소리를 무겁게 여기고 동대문구를 변화시켜 나가는데 집중하겠다.”
- 28년간 국정원에 계셨다. 정치는‘신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맞는다. 처음에는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를 거쳐 구정 활동을 할수록 내가 현장정치에 잘 맞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그중 가장 즐거운 건 구민들과 만나는 시간이다. 구민마다 저마다의 인생이 녹아있는 말들을 건네주신다. 거기서 구정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다. ‘쾌적하게, 안전하게, 투명하게’라는 구정운영 방침도 동대문구가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구민들의 말에서 힌트를 얻어 세우게 됐다.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구정을 해나갈 생각이다.”
-청량리 일대가 말 그대로 천지개벽 중이다.
“동대문구 변화의 중심이 바로 청량리 일대다. 이곳에 동대문구의 미래를 담을 생각이다. 2050년, 2100년 미래의 청량리를 생각하며 구체화한 것이 ‘청량리 복합개발’이다. 그간 청량리는 ‘지나가는’ 곳이었다. 때문에 개발도 지진부진하고 환승역의 기능도 왕십리역, 상봉역 등에 뺏겼다. 변화의 시작은 청량리를 ‘머무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특히 젊은 층들이 마음껏 놀고 시간을 보내는 신촌과 같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청량리 광장을 중심으로 주거·문화·상업·업무 공간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생각이다.”
-그 주변 지역은 여전히 낙후됐다.
“청량리가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전농동, 용두동 등 주변지역으로 낙수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현재 용두 1-6구역이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고 그동안 주민센터 부지 변경과 종교시설 이전 등을 놓고 지역 갈등이 있던 전농구역도 합의점을 찾은 상황이다. 앞으로 속도감 있게 지역 내 재개발·재건축 지역의 노후주거환경을 개선해 구를 쾌적하게 만들 생각이다.”
-경동시장, 약령시장 등 전통시장 개발계획은?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시설 현대화를 꾀하는 중이다. 전통시장은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방문객들이 찾아오는 구의 명소이기도 하다. 향후 경동시장은 대형 마트 형태로 발전시켜 이용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만들 생각이다. 또 약령시장은 서울시와 협력해 중국의 ‘동인당’처럼 해외에서도 믿고 찾아오는 브랜드 있는 시장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일자리 부족 또한 구의 고질적인 문제점 같다.
“우리 구에는 현재 1800여 개의 의류 제조 관련 업체들이 있다. 이들이 지역 경제의 기반인데 작업 환경이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이들의 생산 여건을 강화하고 디자이너와의 협업, 해외시장 판로 개척 지원 등 다방면으로 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홍릉 일대에는 바이오산업 관련 기업들과 연구시설들의 육성을 지원하고 고려대, 카이스트 등 산학협력을 강화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또 장안동 중고차 매매 단지에 새로 건물을 지어 규모를 키우고 기업과도 연계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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