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전 세계 최초로 생리용품 무상 제공한다.."법적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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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생리용품을 여성에게 무료로 공급하는 법안을 시행한다.
스코틀랜드에서 생리용품은 2018년부터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지만, 생리용품법이 발효되면서 이 조처는 학교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건물까지 확대된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델라웨어, 컬럼비아, 이리노이 등 12개 주에서는 모든 여성 화장실에서 무료 생리용품을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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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스코틀랜드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생리용품을 여성에게 무료로 공급하는 법안을 시행한다.
15일(현지시간) BBC뉴스 등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에서는 이날부터 '생리용품법'이 발효됐다. 이 법은 지방 당국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탐폰 및 생리대와 같은 품목을 무료로 제공하도록 규정한다.
법안 통과에 앞장선 노동당의 모니카 레논 의원은 "지방 당국과 파트너 단체는 무료 생리 용품에 대한 법적 권리를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진보적이고 과감한 정치적 선택이 만들 수 있는 차이를 보여주는 이정표"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에서 생리용품은 2018년부터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지만, 생리용품법이 발효되면서 이 조처는 학교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건물까지 확대된다. 법안은 '필요한 모든 사람'이 '합리적으로 쉽게' 생리용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생리 빈곤'을 사회문제로 여기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017년부터 공공장소에서 생리용품을 공급하기 위해 약 2700만 파운드(약 425억9000만원)를 지출했다. 펍과 레스토랑 등에서도 생리용품을 제공하도록 독려하기도 했다.
평균 생리 기간이 5일인 경우 탐폰과 생리대를 구입하는 데 한 달에 최대 8파운드(약 1만2600원)가 소요되며, 일부 여성은 이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는 전했다.
사회적 기업인 헤이 걸스(Hey Girls)의 조지 니콜슨은 "생리용품은 공중화장실의 화장지만큼 쉽게 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슈퍼마켓에 가서 파스타 한 봉지를 살지, 탐폰 한 상자를 살지 선택해야 하는 여성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엄마가 아이들을 위한 식료품을 사기 위해 생리대를 포기하고, 양말이나 신문을 사용한다고 들었다"며 "생리용품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 영 스콧(Young Scot)이 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스코틀랜드의 학생 4명 중 1명은 생리용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논 의원은 "스코틀랜드는 생리용품 무상 제공을 법제화한 첫 나라긴 하지만, 마지막 나라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각국은 생리용품에 대한 접근을 완화하는 추세다. 영국은 지난해 1월부터 이른바 '탐폰세(Tampon Tax)'라 불린 생리용품에 대한 5%의 부가가치세(VAT)를 폐지했다. 또 영국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모든 초등 및 중등학교에 생리용품을 비치하고 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델라웨어, 컬럼비아, 이리노이 등 12개 주에서는 모든 여성 화장실에서 무료 생리용품을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독일도 지난해 생리용품을 사치품이 아닌 생활필수품으로 분류해 세율을 19%에서 7%로 대폭 낮췄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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