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호소인' 지목된 김정재 "李 성상납 의혹 감싸 부끄럽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호소인’이라고 지목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했다.
김정재 의원은 16일 YTN 뉴스라이더 인터뷰에서 지난 주말 이 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성 상납 및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 적절한 해명을 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사과도 해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가처분 신청과 관련한 언급도 없었다며 “본질은 다 피하고 갑자기 권력 투쟁으로 몰고 가서 당과 대통령에 난사를 한 기자회견이었다. 본인을 피해자로 만드는 시간이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특히 이 대표가 자신을 ‘윤핵관 호소인’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저를 전국구 의원으로 만들어주셔서 깜짝 놀랐다”며 “사안의 본질을 흐리기 위한 하나의 작전인 것 같기도 하고, 이걸 권력 투쟁으로 몰고 가서 당내를 한마디로 분탕질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가 자신을 언급한 이유에 대해 “이 대표가 지난 1월 윤석열 당시 후보를 간접적으로 공격하고, 당무를 거부하기도 하고 집안을 나가기도 했다. 그 당시 의원들이 정말 부글부글했다”며 “그때 제가 첫 번째 발언을 했다. 제가 ‘대표, 제발 좀 소셜미디어(SNS) 그만하고 자중자애하고 후보가 빛나게 하자’ 그런 의견을 대부분 의원님들이 찬성하면서 냈었다”고 추측했다.
김 의원은 “이번에 이 대표를 보면서 ‘말 잘하는 젊은 꼰대’의 모습이 연상됐다”면서 “이번 25분간 기자회견은 그야말로 찬란했던 청년 정치의 막을 내리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또 “당 대표면 언행을 굉장히 절제하고 무겁게 해야 하는데, 이렇게 가볍게 얘기하고”라며 “아마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리석은 그런 언행들이 이 대표께서 아마도 정말 ‘이불 킥’ ‘흑역사’ 분명히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은 수도권 험지로 출마하라’는 이 대표 요구에 대해서는 “(출마는) 지역 주민들이 결정하는 것인데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였다는 권력 하나로 의원들한테 여기저기 출마하라, 마라 말할 자격이 없다”며 이는 “본질을 흐리기 위한 것으로 본인이 했던 행동을 ‘다 싫어할 거야’라는 자격지심에 빠진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막을 내릴 때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굉장히 비난했는데, 이번에 우리 당내에서 일어난 우리 당 대표의 성 상납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저로서는 사실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다. 돌이켜 보면 정치인으로서는 저 스스로가 떳떳하지 못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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