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창궐하는 정수장 깔따구 왜?..방충망도 못 고친 허술대책이 문제
재정 당국의 예산 제약과 지자체 무관심에
영월 포함한 27곳서 깔따구 유충 발견
2020년부터 방충망 지적됐지만 안고쳐져
환경부, 지침 내렸지만 현장 관리는 허술
16일 환경부는 전국 485곳 수돗물 정수장을 긴급 점검한 결과 강원도 영월시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쌍용 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유충이 발견된 쌍용 정수장은 영월군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다. 쌍용 정수장에서는 모든 정수 처리 과정을 마친 물이 모이는 곳인 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다. 이 외에 26곳 정수장에서는 정수장에 들여오는 원수나 정수 처리과정인 여과지나 활성탄지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박재현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은 "이들 27곳 정수장 지역에서는 즉시 미세차단망 설치 등 조치를 취했으며, 아직까지 가정에서 유충이 발견된 사례는 없다"고 했다.
지난 7월 가정 내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창원시와 수원시 사례는 기존에도 문제로 지적돼온 방충망 관리 부실이나 살균 작업 미비 등이 또 다시 반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밀역학조사 결과, 창원 정수장에서는 총 16종의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다. 이들 유충은 1급수부터 4급수까지 수질을 가리지 않고 서식하는 종인데, 정수장 주변에서 많이 발견되는 종이 정수장 안으로 유입된 상황이다.
특히 창원시 정수장에는 정수처리과정에서 벌레 등을 없애기 위해 운영되는 오존발생기 3대 중 2대가 노후 및 고장으로 운영이 되지 않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운영 및 관리 부실이 수돗물 깔따구 유충 사태를 또 일으켰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수원시 정수장도 건물의 장비 출입구나 환풍기 등을 통해 깔따구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원 정수장에서도 오존투입 설비가 고장나 유충을 제때 잡지 못한 상황이다.
2020년 7월 인천과 제주 등의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을 때도 정수 처리 공정에 방충망 설치가 부실해 깔따구 유충이 유입됐던 만큼, 3년 째 같은 원인을 두고 정부와 지자체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창원 정수장의 경우, 지자체가 정수장 설비 개선을 요청하지 않아 정부의 국비 지원이 나가지 못한 상황"이라며 "향후 전국 정수장 지원 확대를 위해 재정 당국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 2020년 12월, 인천 수돗물 사태 이후 수돗물 유충민원에 대응하는 매뉴얼을 배포했지만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창원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으나 해당 지자체에서 환경부에 제 때 보고하지 않는 바람에 사태가 커졌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먹는 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깔따구 유충을 먹는 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하는 한편, 매일 깔따구 유충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가장 마지막 정수 단계에 정밀여과장치 같은 유충 유출 차단장치도 도입을 추진한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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