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미국·유럽에 연구소 설립.."초격차 경쟁력 확보"
삼성SDI가 미국과 유럽에 잇달아 연구소를 설립하며 글로벌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나섰다.
삼성SDI는 지난 15일 미국 보스턴에 ‘SDI R&D America(SDIRA)’를 설립했다고 16일 밝혔다. SDIRA는 삼성SDI의 미국 내 첫 번째 R&D 연구소다. 이 회사는 지난달 1일에는 독일 뮌헨에 ‘SDI R&D Europe(SDIRE)’을 설립한 바 있다.
지역별로 특화된 배터리 신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초격차 기술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려는 차원이다. SDIRA는 리튬이온 배터리 혁신 기술 및 차세대 배터리 연구 개발이 활발한 대학·스타트업과 협력할 계획이며 SDIRE는 배터리 공정·설비 연구 개발에 강점이 있는 대학·연구기관과 R&D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오는 2023년에는 중국 R&D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중국은 배터리 관련 대학 및 연구기관, 업체 등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삼성SDI는 경쟁업체 대비 연구개발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며 비교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해외 연구소 설립도 그 일환이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로 2583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LG에너지솔루션(1836억원)과 SK온(477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지난해 삼성SDI의 연구개발비 총액은 877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특히 전고체 배터리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전해질을 액체가 아닌 고체로 만드는 것으로, 배터리의 안전성을 높이고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킬 수 있어 배터리 업계에서는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SDIRA와 SDIRE 등 해외연구소 설립은 글로벌 신기술 및 해외 우수 인력을 활용해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 및 최고의 품질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을 시작으로 지역별 R&D 거점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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