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발 확장' 비판받던 카카오, '기업집단 설명서' 첫 발간

정은지 기자 2022. 8. 1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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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의 83.6%가 글로벌 IP-문화 생태계 등 3개 부문 집중
"지배구조 투명성 위해 사회와 적극 소통할 것"
카카오는 16일 기업집단 설명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카카오가 공동체의 사업 방향성과 지배구조를 분석한 '기업집단 설명서'를 처음으로 발행했다. 그동안 '문어발식 확장'으로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응하고 ESG 경영 의지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카카오에서 지속가능성장 전략을 총괄하는 홍은택 각자대표 선임 이후 사회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16일 발간한 '기업집단 설명서'를 통해 이달 1일 기준 카카오 기업집단에 속한 회사는 134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들 계열사를 사업 방향성과 목적에 따라 △글로벌 IP-문화 생태계(76개) △일상의 혁신 위한 디지털 전환 사업(23개) △기술과 미래 성장동력(13개) △동일인 및 특수관계인 수요(10개) 등 6개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6개 카테고리 중 글로벌 IP-문화 생태계 부문과 디지털 전환 사업, 기술과 미래 성장동력 등 3개 카테고리의 법인이 전체의 83.6%에 해당하는 112개에 달한다. 즉, 대부분의 계열사가 카카오의 성장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카테고리는 '글로벌 IP-문화 생태계'로 창작 생태계를 확장시키고 웹툰, 웹소설, 게임 등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인수한 소규모 회사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헌트' 제작사인 사나이픽처스, '국민요정' 아이유의 소속사인 이담엔터테인먼트, 가수 아이브와 몬스타엑스 등의 소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일상의 혁신 위한 디지털 전환 사업'관련 회사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23개 회사로 17.2%를 차지했고, 혁신을 위한 '기술과 미래 성장동력' 카테고리에는 카카오브레인, 그라운드엑스, 카카오헬스케어 등 총 13개 회사가 이름을 올렸다.

동일인 및 특수관계인 소유 법인은 케이큐브홀딩스 등 10개, 공동체 내 특수역할을 맡는 법인은 카카오스페이스 등 4개로 각각 집계됐다.

이 외에 청산 절차가 현재 진행중이거나 향후 청산을 필요로 하는 록앤올, 다음글로벌홀딩스, 예원북스 등 7개사는 기타 법인으로 분류했다.

카카오가 공시 의무가 없는 '기업집단 설명서'를 자체적으로 발행하고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이는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고도화하고 카카오의 사업방향과 기업 구조에 대해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서 카카오는 남궁훈 단독대표 체제에서 남궁훈-홍은택 각자대표 체제로 재편하고 사회적 책임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남궁훈 대표가 비즈니스를 총괄해 글로벌 확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고, 홍은택 대표는 ESG경영을 강화하고 지속가능성장 전략을 총괄하는 방식이다.

홍은택 대표는 "카카오공동체가 이 사회에서 뿌리깊은 나무, 샘이 깊은 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며 "그것이 ESG 경영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보고서에서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Beyond Korea, Beyond Mobile)'이라는 카카오의 새로운 전략방향에 부합하는 스타트업들이 성장하고 적정 가치에 엑시트(exit)할 수 있도록 투자함으로써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계열사 간의 시너지 확대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계열사 간 통합 등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김성수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 센터장은 "연말 기준 계열사가 30~40개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밝히며 계열사 통합을 시사한 바 있다.

카카오는 기업집단 설명서'를 매년 반기보고서 및 사업보고서 공시 시점에 맞춰 2회 발행한다는 계획이며, 이를 기업 홈페이지와 브런치 등을 통해 사회에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업집단 설명서는 카카오 공동체의 지배구조, 경영활동 방향, 미래 전략방향 등을 우리 사회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건전성 제고를 위해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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