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아픔 딛고 다시 일어서는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

이석무 입력 2022. 8. 1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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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파이터' 신동국(41·팀포스)이 패배의 아픔을 딛고 다시 글러브 끈을 질끈 묶었다.

신동국은 지난 달 23일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ROAD FC 061'에서 몽골 복싱 국가대표 출신인 난딘에르덴(35·팀파이터)과 난타전을 벌인 끝에 3라운드 2분 40초 만에 KO패를 당했다.

늦은 나이에 격투기를 시작했지만 꾸준히 성장해온 신동국은 로드FC 강자들과 대결하면서 많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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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파이터 신동국. 사진=로드FC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41·팀포스)이 패배의 아픔을 딛고 다시 글러브 끈을 질끈 묶었다.

신동국은 지난 달 23일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ROAD FC 061’에서 몽골 복싱 국가대표 출신인 난딘에르덴(35·팀파이터)과 난타전을 벌인 끝에 3라운드 2분 40초 만에 KO패를 당했다.

신동국은 강한 신체를 바탕으로 맞불을 놓았지만 테크닉에서 차이가 컸다. 난딘에르덴은 철저히 거리를 둔 채 신동국이 안으로 들어올때마다 날카로운 펀치를 뻗었다. 난딘에르덴의 펀치에 데미지가 쌓인 신동국은 결국 3라운드에 결정적인 한 방을 맞고 쓰러졌다.

신동국은 경기 후 “‘이긴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난딘에르덴 선수를 상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그냥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자’라는 마음을 갖고 포기하지 않고 싸우는 노장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올라갔던 거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아울러 “이번 경기는 지금까지 했던 어떤 경기들보다도 정말 기억에 남는다”며 “최초로 경기 자체를 부담 없이 즐겼던 그런 경기였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치열한 대결 속에서 서로에 대한 따뜻한 마음은 더욱 빛났다. 대회 계체량 당일 쌍둥이 두 아들을 안고 나온 신동국은 난딘에르덴에게 큰 아들을 건네줘 화제를 모았다. 난딘에르덴도 환하게 웃으며 신동국의 아이를 받아줬다. 두 선수는 아이를 안은 채 파이팅 포즈를 취해 현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신동국은 당시 상황에 대해 “같은 아빠이면서 서로 친한 형, 동생으로서 재밌게 좋은 경기 한번 해보자는 뜻에서 그렇게 했던 거 같다”고 털어놓았다.

늦은 나이에 격투기를 시작했지만 꾸준히 성장해온 신동국은 로드FC 강자들과 대결하면서 많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했다. 많은 고난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신동국은 “소방관 생활하면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 운동을 시작했다”며 “처음에 선수 생활 할 때는 즐거웠는데 선수 생활이 점차 길어지면서 책임감이 커졌고 스트레스로 다가왔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앞으로는 모든 걸 내려놓고 즐기는 그런 경기, 나와 관객들 모두 다 즐길 수 있는 경기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동국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해외 선수들하고 많이 싸워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사사키 신지 선수와도 한 번 경기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사키 신지(42)는 일본 단체 ‘슈토’의 제6대 -70kg 환태평양챔피언 출신 베테랑 파이터다. 로드FC 강자였던 브루노 미란다, 알버트 챙 등을 꺾었다. 로드FC 라이트급의 왕좌에 앉기 위해 권아솔(36·FREE)과 타이틀전을 치른 적도 있다.

신동국은 “소방관으로서 또 이제 시민 안전을 위해서 계속해서 업무에 충실할 것이다”며 “와이프를 도와 쌍둥이 아이 육아에 전념하면서 선수로서도 꾸준히 훈련하고 자기 관리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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