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목표는 팀 잔류" 무고사, 비셀 고베에서도 '생존왕' 될까

이두리 기자 2022. 8. 1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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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무고사. 비셀 고베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인천의 희망’이었던 무고사는 ‘고베의 희망’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일본 프로축구 J리그1 비셀 고베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3위를 차지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까지 올라간 비셀 고베는 이번 시즌 J리그1 18개 팀 중 16위에 머물러 있다.

J리그1은 최하위 두 팀이 2부리그로 강등되고, 16위 팀은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잔류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다. 2020시즌과 2021시즌에 한시적으로 중단됐던 승강 플레이오프 제도가 2022시즌 부활하면서, 비셀 고베는 강등 위기에 내몰렸다.

위기가 이어지자 고베는 지난 6월 거금을 들여 K리그1 득점왕 스테판 무고사를 영입했다. 당시 고베는무고사의 인천 유나이티드에 바이아웃 금액으로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내고, 무고사에게는 인천에서 받는 연봉의 2배를 약속했다.

무고사는 ‘두 번째 고향’ 인천과 이별하고 지난 7월 고베에 왔다.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인천을 여러 번 강등 위기에서 구해낸 전적이 있는 무고사는 고베의 ‘구세주’로 불렸다. 무고사 이적과 비슷한 시기에 지휘봉을 잡은 요시다 타카유키 비셀 고베 감독은 “무고사는 타기팅 능력이 있는 선수이기에 박스 안에서 골을 넣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입 초반의 기대감이 무색하게도 무고사는 J리그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6일 가시마 앤틀러스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지금까지 4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 데뷔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무고사 합류 이후 고베의 성적도 제자리걸음이다.

이대로라면 J리그2 강등을 면하기 어려운 고베에게 ACL은 부담이자 돌파구다. 지난 시즌 리그 3위로, 예선을 거쳐 ACL 본선 티켓을 거머쥔 고베는 조별리그 J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오는 19일 고베와 맞붙는 16강 상대는 현재 J리그1 1위를 달리고 있는 강호 요코하마 F. 마리노스다.

이번 대회는 무고사의 첫 ACL 무대이다. 무고사는 지난 13일 AFC와의 인터뷰에서 비셀 고베의 강등 위기에 대해 묻는 질문에 “내가 인천에서 보낸 5시즌 중 3~4시즌은 강등 위기를 겪었다. 하위권에 있을 때 상황을 극복하는 건 어렵다. 하지만 믿음을 갖고 마지막까지 싸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고사는 ACL에서 통산 40골을 기록하며 최다 득점자에 오른 몬테네그로 출신 데얀 다먀노비치와 절친한 사이다. 41세 노장인 데얀은 이번 ACL에 홍콩 프로축구 킷치SC 소속으로 출전한다. 무고사는 “데얀과는 형제 같은 사이다. 그가 내게 몇 가지 조언을 해줬다. 쉽지는 않겠지만 ACL에서 득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러 번 인천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낸 ‘생존왕’ 무고사의 이번 시즌 개인 목표는 ‘비셀 고베의 J리그1 잔류’다. 그는 “이제는 누가 골을 넣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리그에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 이것이 나의 유일한 개인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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