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사망자 7월 이후 증가세..미접종자·1차 접종자가 사망자의 41%
60세 이상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지난 7월 이후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시작된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0세 이상의 사망자 10명 중 4명은 미접종자·1차 접종자로 파악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16일 발표한 ‘오미크론 유행시기의 60세이상 사망자 추이’를 보면 60세 이상의 치명률은 올 1월 첫째 주 4.54%에서 7월 넷째 주 0.15%까지 지속해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 사망자 수는 3월 하순 이후 지속해 감소하다가 지난달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60세 이상 주간 사망자 수는 올 1월 첫째 주 341명에서 오미크론 유행이 절정에 달한 3월 넷째주 2387명까지 치솟았다. 유행 정점을 지나며 6월 셋째 주 69명까지 줄었으나, 7월 넷째 주 158명, 8월 둘째 주 303명으로 증가세다.
오미크론 유행이 본격화한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60세 이상 코로나19 사망자의 예방접종률을 살펴보면, 60세 이상 전체인구에서는 미접종자 및 1차 접종자가 4.1%이나, 사망자만 보면 미접종 및 1차 접종자가 41.3%를 차지했다.
최근 유행에도 고령층의 피해가 크다. 지난주(8.7~8.13) 전체 확진자에서 60세 이상의 비율은 21.7%로 7월 이후 증가 중이다. 같은 기간 사망자의 91.8%(303명)가 60세 이상이었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의 피해는 두 얼굴로 나타나고 있다”며 “건강한 인구집단에서는 위중도가 극히 낮지만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와 같은 건강 취약집단에서는 여전히 매우 치명적이고 예고 없이 전파가 쉽게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백 청장은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에 백신 접종, 외출 자체 및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16일 0시 기준 4차 접종률은 12.9%(60세 이상 40.7%)다. 백 청장은 의료기관에도 60세 이상 등을 진료할 경우 먹는 치료제의 신속한 처방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달라고 했다. 8월 첫째 주(7.31~8.6) 60세 이상 확진자 수 대비 먹는 치료제 처방률은 18.7%에 그쳤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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