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부당대우 받은 원주민 배우에 50년 만 사과

김예슬 기자 2022. 8. 1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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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50년 만에 원주민 인권 운동가이자 배우 사친 리틀페더가 받았던 부당한 대우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15일(현지시간) BBC·CNN 등에 따르면 AMPAS는 1973년 배우 말런 브랜도를 대신해 시상식에 올라 연설을 한 리틀페더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리틀페더는 아파치족의 전통의상을 입고 등장해 "미국 영화계에 미국 원주민 차별이 심해 수상을 거부한다"는 브랜도의 입장을 대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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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부'로 남우주연상 받은 말런 브랜도 대신 연설
연설 후 비난·야유.."용기 오랫동안 인정받지 못해" 사과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50년 만에 원주민 인권 운동가이자 배우 사친 리틀페더(가운데)가 받았던 부당한 대우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사진은 2010년 11월20일(현지시간) 리틀페더의 모습.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50년 만에 원주민 인권 운동가이자 배우 사친 리틀페더가 받았던 부당한 대우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15일(현지시간) BBC·CNN 등에 따르면 AMPAS는 1973년 배우 말런 브랜도를 대신해 시상식에 올라 연설을 한 리틀페더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브랜도는 영화 '대부'(1972)로 남우주연상을 받았지만, 정부와 할리우드의 원주민에 대한 부당한 처사에 항의하며 시상식에 불참했다. 시상식에서 그의 이름이 호명됐을 때 대신 등장한 이가 리틀페더였다.

리틀페더는 아파치족의 전통의상을 입고 등장해 "미국 영화계에 미국 원주민 차별이 심해 수상을 거부한다"는 브랜도의 입장을 대독했다.

또한 그는 당시 원주민이 불평등에 항의하며 경찰과 무장 상태로 대치 중이던 '운디드 니 사태'를 언급했다.

1973년 4월 300여 명의 원주민이 자신들의 열악한 삶을 해결해 달라며 사우스다코다주(州) 운디드 니를 점거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원주민들은 71일 동안 경찰과 대치하며 교전했고, 그 과정에서 원주민 두 명이 숨졌다. 앞서 운디드 니에서는 1890년 미 기병대에 의해 원주민 350명이 학살당한 바 있다.

이 연설로 운디드 니 사태는 국제적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리틀페더는 청중들로부터 야유와 비난을 받아야 했다.

데이비드 루빈 전 AMPAS 회장은 리틀페더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발언 때문에 당신이 겪은 학대는 부당하고 정당하지 않다. 당신이 우리 업계에서 겪었던 감정적 부담은 돌이킬 수 없다"며 "너무 오랫동안 당신이 보여준 용기는 인정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우리는 깊은 사과와 진심 어린 존경을 표한다"고 적었다.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은 다음 달 17일 리틀페더와 함께 영화에서 원주민 표현 방식 등을 논하는 자리를 마련할 방침이다.

리틀페더는 성명을 통해 "아카데미 사과와 관련해 우리 원주민은 매우 참을성 있는 사람들이다. 이제 겨우 50년밖에 되지 않았다"며 "이 문제에 대해 우리는 항상 유머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생존 방식"이라고 밝혔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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