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공기살균기·항균 에어덕트로 車 실내 환경 개선

차량 내장형 공기 살균시스템(하늘색)

차량 내부에서 순환하는 공기를 살균해 실내 공간으로 보내는 기술이 나왔다. 지금까지는 실내 공기 정화를 위해 차량 에어컨 필터로 오염물질을 걸러주거나 실내에 별도의 공기정화장치를 장착하는 수준이었다. 차량 안의 공기를 직접 살균하는 내장형 기술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실내 공기를 개선하기 위해 자외선(UV)을 활용한 내장형 공기 살균 시스템과 항균 소재를 적용한 에어덕트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내장형 공기 살균 시스템은 UV 광촉매 살균 방식으로 차량 내부 기계장치에서 부유하는 세균을 제거한다. UV 발광 다이오드(LED)를 광촉매 필터에 조사시킬 경우 발생하는 살균물질(OH 라디칼)을 활용해 공기를 살균하는 방식이다. 가동 시 차량 내부 공기를 빨아들여 UV 광촉매 살균을 거쳐 깨끗한 공기로 내보낸다. 화학 약품이나 중금속을 사용하지 않고 유해 세균을 안전하게 제거한다.

기술 개발 과정에서 살균 효과 검증도 진행됐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등의 외부 기관 테스트 결과 공기 살균 시스템 가동 후 공기 중에 떠다니는 황색포도상구균의 농도가 9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장형 공기 살균 시스템은 차량 대시보드 내부 유휴공간에 장착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기존 공조 시스템과 간섭 현상 없이 공기를 살균하는 장점도 있다. 탑승객은 차량의 정보 표시 시스템과 연동해 차량 내부 공기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항균 에어덕트

현대모비스는 항균 소재를 적용한 에어덕트 기술도 개발했다. 에어덕트는 차량 내 공조 시스템을 구성하는 공기 통로로 표면층의 온도와 습도의 변화가 잦은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신선한 공기질을 유지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덕트에 강력한 항균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산화아연 등을 적용한 신소재를 개발했다. 항균성 평가(ISO22196) 확인 결과 황색포도상구균 등에 대해 99.9% 항균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재섭 현대모비스 의장모듈설계섹터장은 “탑승객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관점에서 차량 이용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혁신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