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에 위기 몰린 트럼프, 위협·발뺌·음모론으로 돌파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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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자료 무단 반출 혐의에 따른 거주지 압수수색으로 위기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배경으로 한 위협과 발뺌, 음모론으로 연방수사국(FBI)에 맞서는 '정치적 기술'을 다시 발휘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수사국이 (압수수색 때) 그들이 원하는 무엇이든 심어놨을 가능성이 있다"며 단골로 쓰는 음모론도 꺼내들었다.
여러 방법으로 방어전을 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전격적 대선 출마 선언이라는 카드가 남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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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딩 오더로 비밀 모두 해제됐다" 발뺌
"FBI가 가짜 증거 심어놨을 것" 음모론까지
기소 피하려 전격 대선 출마 가능성도 거론
비밀 자료 무단 반출 혐의에 따른 거주지 압수수색으로 위기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배경으로 한 위협과 발뺌, 음모론으로 연방수사국(FBI)에 맞서는 ‘정치적 기술’을 다시 발휘하고 있다. 국면 전환과 위기 탈출을 위해 조기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갈등의) 온도를 낮춰야 한다”며 “그러지 못하면 끔찍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측근들이 법무부와 접촉해 “우리가 도움이 될 만한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마러라고 리조트 압수수색으로 자신의 지지자들이 흥분해 실제 폭력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계한 것이다. 연방수사국은 압수수색 뒤 사법기관들에 대한 공격 위협이 증가했다며 경보를 발령했고, 연방수사국 신시내티지부에 무장한 채 침입하려던 이가 추격전 과정에서 사살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지금 일어나는 일에 매우 화가 나 있다”며 “(미국인들은) 또 다른 사기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도 내놨다. 자신이 패한 2020년 대선은 부정선거였는데, 연방수사국이 자신을 처벌하려는 시도까지 한다면 지지자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한 셈이다. 또 마러라고 압수수색을 “대통령 집에 침입”한 “기습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온도를 낮추자’는 말은 자신을 더 건드리지 말라는 메시지인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수사국이 (압수수색 때) 그들이 원하는 무엇이든 심어놨을 가능성이 있다”며 단골로 쓰는 음모론도 꺼내들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조작된 증거를 가져다 놨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전직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반출할 수 없는 비밀 자료 11건이 마러라고에서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법률적 책임이 불거질 경우에 대비해 이런 음모론으로 미리 복선을 깔아놓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며 대응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압수수색 직후에는 관련 기관의 협조 요구에 철처히 응했는데 수사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뒤에는 백악관에서 반출하는 자료들은 각각의 지시가 없어도 비밀 해제되도록 자신이 ‘스탠딩 오더’를 내렸기에 마러라고에는 비밀 자료가 있을 수 없다는 새로운 주장을 폈다. 14일에는 변호인의 비밀 유지 의무 및 대통령의 정보 비공개 특권으로 보호받는 자료들을 압수당했다며 즉각 반환하라고 연방수사국에 요구했다.
여러 방법으로 방어전을 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전격적 대선 출마 선언이라는 카드가 남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디언>은 이번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그의 조기 대선 출마 선언이 논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대선 후보라는 지위가 공식화되면 연방수사국이 기소 결정을 내리는 데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라는 것이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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