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하이트진로 지부, 서울 청담동 본사 고공농성 돌입

박태우 입력 2022. 8. 16. 11:45 수정 2022. 8. 1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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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료 인상을 내걸고 지난 6월2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하이트진로지부가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자택에 1억원 가압류가 걸린 박수동(42)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 청원지회장은 <한겨레> 와 통화에서 "유가 인상 때문에 도저히 바퀴를 굴릴 수 없는 지경이라 파업을 했는데, 회사는 손해배상과 가압류를 남발하고 있다"며 "회사가 노조 무력화를 시도할 거라 예상해 크게 신경쓰진 않았지만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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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타결]노조탄압 중단·손배소 철회 등 요구
운송료 인상을 내걸고 지난 6월2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하이트진로지부 조합원들이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사옥 옥상 광고판과 1층 로비를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운송료 인상을 내걸고 지난 6월2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하이트진로지부가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회사가 파업에 참가한 화물기사들을 계약 해지하고, 막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낸 데 따른 조처다.

하이트진로지부 조합원 100여명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사옥 옥상 광고판과 1층 로비를 점거했다. 건물 옥상과 하이트진로의 소주 브랜드인 ‘참이슬 프레시’ 광고가 걸려있는 광고판에는 ‘노조탄압 분쇄, 손배가압류 철회, 해고 철회 전원복직’이라는 대형 걸개 3개가 내걸렸다. 옥상에서는 조합원 10여명이, 로비에서는 60여명이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건물 외부에도 조합원 30여명이 대기중이다. 하이트진로지부는 요구 사항이 관철되기 전까지는 고공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공공농성 중인 조합원의 추락에 대비해 건물 외부에 에어매트를 설치한 상태다.

화물기사들은 지난해 12월부터 하이트진로 맥주·소주 운송 위탁을 맡은 자회사 ‘수양물류’ 쪽에 거리당 운송료 30% 인상과 공병 왕복 운송비 지급 등을 요구해 왔다. 수양물류가 2009년부터 2021년까지 12년 동안 운송료를 7.7% 인상하는 데 그친 데다, 최근 유가까지 오르면서 화물기사들의 수입이 크게 감소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수양물류 쪽은 “분기별로 유가를 반영하는 유류비를 제외하면 운송료가 소비자물가인상률 이상으로 올랐다”고 반박한다. 화물기사들은 2월부터 사쪽과 상조회를 통한 비공식 협상을 하다 협상에 진척이 없자 3월 화물연대에 가입했고, 그 뒤로도 교섭이 제대로 되지 않자 6월2일 파업에 돌입했다.

양쪽의 갈등은 회사 쪽이 지부의 파업에 ‘계약 해지’와 ‘손배소’로 맞서면서 격화됐다. 수양물류는 파업 후 일주일이 채 안 된 6월8일 화물기사 30여명이 속한 하청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고 수양물류에 소속된 100여명 기사들과도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하이트진로지부는 파업을 이유로 130여명을 해고한 것이라며 투쟁 수위를 높였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6월 지부 간부와 조합원 등 11명에 대해 제기한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액을 지난달 27억원으로 늘렸다.

자택에 1억원 가압류가 걸린 박수동(42)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 청원지회장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유가 인상 때문에 도저히 바퀴를 굴릴 수 없는 지경이라 파업을 했는데, 회사는 손해배상과 가압류를 남발하고 있다”며 “회사가 노조 무력화를 시도할 거라 예상해 크게 신경쓰진 않았지만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박 지회장은 “파업으로 인한 손해는 교섭을 게을리한 사측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쪽은 “불법행위가 가장 심한, 적극가담자 간부 4명과 조합원 3명을 대상으로 가압류를 했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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