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하다"..오세훈, 박원순표 '아이서울유' 7년 만에 바꾼다

김은비 2022. 8. 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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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고 박원순 시장 재임 시절 탄생한 서울의 대표 브랜드 '아이서울유(I SEOUL YOU)'를 7년만에 바꾼다.

시는 새로운 브랜드 개발 이유로 현재 브랜드인 '아이서울유'가 도시 의미전달의 직관성이 부족하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서울시 도시브랜드 담당관은 "서울시 브랜드는 해외 홍보 목적이 큰데, 아이서울유는 이해하기 어려운 모호한 의미와 부정확한 영문 문법으로 내·외국인 모두 알아듣기 어렵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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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력 떨어져"..외국인 인지도도 17.9% 불과
외국인 설문조사 및 시민투표 거쳐 연내 선정
브랜드 교체 비용만 3억원..예산 낭비 지적도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서울시가 고 박원순 시장 재임 시절 탄생한 서울의 대표 브랜드 ‘아이서울유(I SEOUL YOU)’를 7년만에 바꾼다. 서울의 역동성과 매력, 글로벌 선도도시로서 지향점을 압축적으로 담아 ‘서울’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 브랜드 변경 과정에서 빚어졌던 ‘예산 낭비’ 및 ‘전임 시장 치적 지우기’ 논란이 반복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광장 앞에 설치된 ‘아이서울유’(I SEOUL U) 로고(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서울시는 새로운 대표 브랜드 개발에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새로운 브랜드 개발 이유로 현재 브랜드인 ‘아이서울유’가 도시 의미전달의 직관성이 부족하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서울시 도시브랜드 담당관은 “서울시 브랜드는 해외 홍보 목적이 큰데, 아이서울유는 이해하기 어려운 모호한 의미와 부정확한 영문 문법으로 내·외국인 모두 알아듣기 어렵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했다.

실제로 서울시가 지난 6월 서울시민 1000명과 서울을 방문 하거나 거주 중인 외국인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현재 브랜드 인지도는 외국인 17.9%에 불과했다. 또 현재의 브랜드에 서울 미래모습 반영 여부에 대해 외국인 69%, 서울시민 41.6%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새로운 도시브랜드 제작 필요에 대해서는 외국인 73%, 서울시민 68.1%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이에 서울시는 도시 고유의 특성과 정체성을 특정해서 담아낸 새로운 브랜드를 연내 최종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4단계에 걸쳐 브랜드를 개발해 나간다.

우선 8~9월에는 서울의 가치찾기에 나선다. SNS 티저 캠페인, 서울의 가치찾기 부스 설치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과 표본조사를 통해 서울의 중심 가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9~10월에는 전문가 자문단을 꾸려 1단계에서 도출된 서울의 가치를 분류해 핵심어를 도출하고, 브랜딩 작업을 통해 1차 디자인(3~5개)을 개발한다.

이를 바탕으로 11월~12월에는 국내외 주요 도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온·오프라인 선호도 표본조사와 시민투표를 실시하고, 이를 반영해 전문가 자문단에서 최종 브랜드를 선정한다.

선정된 최종 브랜드는 12월 열리는 ‘도시 경쟁력 포럼’ 개막식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또 이를 내년 1월 서울시 의회에 올려 조례 개정에 착수 한다는 목표다.

(사진=서울시)
브랜드 교체 예산·시간 낭비 지적도

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익숙해진 대표 브랜드 교체로 인한 예산 및 시간 낭비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앞서 2002년 이명박 전 시장 시설 ‘하이 서울’(Hi Seoul)로 처음 도시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후 2006년 오 시장이 ‘하이 서울’ 로고 밑에 ‘소울 오브 아시아’(Soul of Asia)문구를 추가해 2015년까지 사용하다가, 고 박원순 시장 시절 미래형 브랜드가 필요하다며 시민공모를 통해 ‘아이서울유’로 교체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임 시장들의 흔적을 지우려는 시도라는 비판 및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에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브랜드 개발 과정에 드는 비용은 3억원 가량이다. 여기에 브랜드를 실제로 바꾸고 나면 서울 시내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을 철거하고 새로 설치하는 비용 및 홍보 비용은 따로 발생하게 된다.

이에 대해 김 도시브랜드담당관은 “몇 년 사이 서울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서울에 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도시 브랜드도 이에 맞춰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있었다”며 “성공적인 도시브랜드를 만들어 경제가치를 창출하고 지난 10년 간 하락해온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적극 활용하겠다”고 했다.

김은비 (deme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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