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 3년만에 한국관객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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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동양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베트남 출신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사진)이 3년 만에 한국 관객을 만난다.
당 타이 손은 "어릴 적 내 피에 흐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쇼팽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며 "내면적인 부분은 이 기적을 통해 이미 채워져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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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신… 춘천 등서 공연
‘가장 쇼팽다운 연주자’ 평가
1980년 동양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베트남 출신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사진)이 3년 만에 한국 관객을 만난다. 극도로 섬세하고 감성적인 연주로 ‘가장 쇼팽다운 연주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당 타이 손은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예정된 내한 공연을 앞두고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쇼팽 음악을 ‘운명’이라 칭했다. 그는 “쇼팽과 나는 매우 운명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그 시절 베트남에서는 음악을 배울 수 있는 자료들이 거의 전무 했지만, 쇼팽에 관해서 만큼은 나는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당 타이 손에 따르면, 하노이 음악원 교수였던 그의 어머니 타이 티 리엔은 1970년 쇼팽 콩쿠르 현장에 초대를 받았고, 그때 자극을 받아 모든 쇼팽 레퍼토리의 음반과 악보를 구해왔다. 고국은 전쟁(베트남 전쟁) 중이었지만, 음반과 악보에 새겨진 쇼팽의 음악은 오롯이 그의 차지였다. 당 타이 손은 “어릴 적 내 피에 흐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쇼팽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며 “내면적인 부분은 이 기적을 통해 이미 채워져 있었다”고 강조했다.
공연은 16일 춘천문화예술회관, 19일 통영국제음악당,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당 타이 손은 공연 1부에서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과 드뷔시의 ‘영상’ 등을 선보인다. 2부에선 ‘폴로네이즈’, ‘왈츠’, ‘마주르카’ 등 쇼팽의 춤곡을 들려준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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