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美 보수 공화당에 反대기업 정서 확산하는 이유

황민규 기자 2022. 8. 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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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친(親)기업 성향이 짙었던 미국 공화당이 최근 수년간 변화의 바람을 겪으면서 기업에 대한 공격적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정권에서 본격화된 노동자 친화적 행보에서부터 미국 대기업들의 '워크(Woke·깨어 있는)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여론까지 공화당의 정책에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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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친(親)기업 성향이 짙었던 미국 공화당이 최근 수년간 변화의 바람을 겪으면서 기업에 대한 공격적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정권에서 본격화된 노동자 친화적 행보에서부터 미국 대기업들의 ‘워크(Woke·깨어 있는)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여론까지 공화당의 정책에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15일(현지 시각)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익명의 공화당 간부, 로비스트들을 인용해 최근 들어 공화당이 대기업에 대해 점점 더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대기업의 파트너’라는 인식되어온 공화당이 최근 들어 기업 규제에 무게를 둔 법안을 잇달아 통과시키는 등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는 설명이다.

미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의회 의사당 건물. /AP 연합뉴스

특히 공화당이 강세를 나타내는 지역에서 이같은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론 데산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 4월 디즈니랜드의 자치권을 박탈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자신이 동성애자인지 여부를 밝히지 말라는 플로리다주의 새 법에 대한 디즈니의 비판이 결국 자치권 박탈로 이어진 것이다.

디즈니랜드가 위치한 ‘리디크릭 개선지구’는 1967년 플로리다주 의회가 만들었다. 플로리다주 세금 지원 없이 디즈니가 디즈니랜드를 자체적으로 건설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55년간 디즈니는 자사가 보유한 리조트 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의 간섭 없이 새로운 테마파크, 호텔, 기타 관광시설들을 추가할 수 있었지만 내년 6월부터는 이같은 혜택이 모두 박탈된다.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는 지난달 라일리 무어 재무장관이 블랙록,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 미국의 가장 큰 금융회사들이 반(反)화석연료 정책을 취하고 있다며 해당 기업들이 지방정부로부터의 어떤 계약도 따내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텍사스에서도 비슷한 법률이 제정됐으나 실제로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주 당국이 금융기관과 관계를 단절한 것은 웨스트버지니아주가 사상 최초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트럼프 정권에서 이같은 변화의 바람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했다. 매체는 “공화당은 점점 더 많은 노동계급 유권자들을 끌어모으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서류상으로 미국 노동자들의 이익을 다국적 기업의 이익보다 우선시하려는 각종 정책에서부터 가속화 됐다”고 설명했다.

진보적 대의를 지지하는 미국 대기업들의 경영 행태를 ‘워크(Woke·깨어 있는)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정서도 공화당의 변화를 이끈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워크는 원래 ‘인종·성별 등 사회적 불평등 문제에 깨어 있다’는 의미로 널리 쓰였지만 최근에는 정치적 올바름을 강요하는 사람들을 경멸하는 의미로 주로 사용된다.

워크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안티 워크’를 주도하는 것도 보수 세력의 중심인 공화당이다. 전통적으로 미국 공화당은 법인세 감면과 규제 완화 등 친기업 정책을 펼쳐왔지만 그러나 2020년 ‘BLM(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과 대선을 거치며 공화당과 기업 사이의 거리가 급속도로 멀어지고 있다.

이노코미스트는 “미국의 주요 기업들도 이처럼 달라진 정치 현실에 새롭게 적응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이제 정치적 반발을 일으킬 수 있는 사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검토하기 위해 공식적인 절차를 만들고 있다”며 “개별 정치인들이 소위 ‘당론’을 무시하는 경향 역시 강해지고 있어 로비의 복잡성도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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