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뉴욕판 마장동에 뜬 '삼성 837'..갤Z플립4 있어도 안 판다?
55인치 대형 TV 96개 합친 크기의 '비디오 벽면' 눈길
(뉴욕=뉴스1) 오현주 기자 = # '갤럭시 언팩' 행사가 열린 미국 뉴욕 맨해튼의 '미트패킹 지역'(Meatpacking District). 견고한 H빔(철강 구조물)과 함께 1920년대 스타일의 고전미가 풍기는 건물 '삼성 837'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트패킹 지역은 지난 1920~1930년대 '도축장'과 같은 육류 가공, 저장, 판매 시설이 밀집해 있던 곳이다. 이제는 예스러움과 함께 뉴욕의 핫플레이스 같은 세련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마장동 한복판에 세워진 힙한 느낌의 건물이다. 변신한 을지로의 '힙지로' 느낌이기도 하다.
◇뉴욕 맨해튼 '미트패킹'에 위치한 '삼성 837'…제품 체험 전용 공간
지난 12일(현지) 방문한 '삼성 837'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3개층으로 구성됐다. 기둥 없는 미술관으로 유명한 '휘트니 미술관'이 도보로 3분 내에 있던 터라 미술관 굿즈를 든 채 건물 외벽에 새겨진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홍보 문구 '너의 세계를 펼쳐라'(Unfold your world)를 슬쩍 보다 입장한 손님들도 여럿 있었다.
'삼성 837'은 뉴욕 소비자들이 365일 방문할 수 있는 일종의 '문화 공간'이자 '체험 공간'이다. 액세서리만 판매하고 삼성전자 제품은 팔지 않는다. 잠재 고객들에게 다양한 제품 체험 기회를 제공해 주요 고객층으로 포섭하려는 일종의 '록인'(Lock-in) 전략이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연결되는 '초대형 비디오 벽면'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55인치 텔레비전 96개를 합친 크기를 자랑한다.
이곳은 쉼터이자 지역 커뮤니티 공간 역할을 했다. 방문객들은 벽면 앞 의자에 앉아 숨을 돌렸고, 다양한 게임 인플루언서들도 방문해 팬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가졌다. 최근에는 메타버스와 대체 불가능 토큰(NFT)을 주제로 한 강연도 열렸다. 미리 신청만 하면 공간 대여도 무료로 가능하다.
앞서 '삼성 837'은 지난 2020년3월부터 2021년7월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았다. 1년4개월가량 운영을 하지 않았던 만큼, 삼성전자는 '삼성 837' 내 여러 콘텐츠 활동을 펼치려는 모습이다.
◇갤럭시 기기 활용한 '크리에이터 공간' 마련…잠재 고객층 노린 '록인 전략'
대표적인 것은 1층에 위치한 '크리에이터 허브' 공간이었다. 일반 소비자들이 갤럭시 디바이스 등 자사 제품을 활용해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촬영 장비와 조명이 곳곳에 구비됐다. 평소 주 5~7회 콘텐츠 창작 관련 워크숍이 열리기도 한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방문객이 가장 붐볐던 곳은 2층에 위치한 '비스포크 홈' 공간이었다. 지난해 10월 처음 생긴 곳으로, 스마트폰과 냉장고에 들어가는 각양각색의 '비스포크' 소재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
1층에 있던 '커넥트 플러스(+) 존'도 인기를 끌었다. 실제 △홈 오피스 △거실 △유틸리티룸(다용도실) △부엌을 구현한 곳으로, 각 공간에 위치한 삼성전자 기기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 Things)와 연결되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사무실 공간에서는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앱)을 삼성 스마트 모니터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고, 부엌 체험존에서는 조리가 완료되면 스마트폰과 TV에 알림 메시지가 뜨는 것을 경험했다.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 등 이번 언팩행사에서 공개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디바이스 판매는 하지 않지만, 각종 기기에 대한 설명과 제품 수리 서비스를 해주는 코너도 구비됐다.
건물 밖을 나오니 구글 스마트폰 '픽셀6a'를 알리는 구글 스토어 옥외광고가 눈에 띄었다. 구글·애플 등 빅테크 기업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판매장'이 아닌 '경험 공간'을 내세운 것은 색다른 전략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삼성 837'이 미국 내 '폴더블 폰 대중화'를 이끌 공간이 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의 방문객 수를 아직 회복하진 못했지만, 주말과 이벤트가 있는 평일에는 1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뉴욕837을 방문하고 있다"며 "이번 언팩을 계기로 다시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고 실제로 최근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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