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뉴욕 맨해튼 명소 '삼성 837' 가보니..IT와 문화가 만나는 놀이터
(지디넷코리아=이나리 기자)미국 뉴욕에 위치한 '삼성 837'은 삼성전자의 제품만으로 꾸며진 체험 존이다. 이 곳은 제품을 구매할 수 없고, 오로지 체험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IT 매장과 차별화된 공간이다.
'삼성 837'은 뉴욕 맨해튼 중심 시내가 아닌 서남쪽 첼시 인근 미트패킹 디스트릭트(837 워싱턴스트릿, NY10014)에 위치하며, 매장 이름은 837이라는 지번에서 그대로 따왔다. 이 곳은 2016년 2월 22일 오픈한 이후 'IT 놀이터'로 떠오르며 첼시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1일(뉴욕 현지시간) 방문객이 드문 시간대인 오후 2시에 '삼성 837'을 방문해 공간을 체험해 봤다.
이날 체험관에서 만난 삼성전자 미국 법인 마케팅 관계자는 "삼성 837은 뉴욕 맨해튼 안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힙하고 뜨는 곳인 첼시에 위치한다"라며 "첼시는 이전 육가공 공장이 있던 곳이었으나 임대료가 저렴해 젊은 아티스트들이 모여든 동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 837 또한 고기 도매 정육점이었던 2층 건물 틀을 유지한 상태로 총 6층 규모의 건물로 탈바꿈한 공간이다"고 소개했다.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총 3층으로 꾸며진 이 곳은 갤럭시 스마트폰, 웨어러블 디바이스, 비스포크 가전 등 다양한 삼성전자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또 모바일 제품 서비스 센터도 운영된다. 평일에는 서비스센터 이용자와 인근 거주자 및 직장인들이 주로 방문하고, 주말에는 가족단위 고객들이 방문한다고 한다.
'삼성 837' 매장은 코로나로 인해 2020년 3월 폐점했다가 작년 7월 1년 4개월만에 운영을 재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의 방문객 숫자를 아직 회복하진 못했지만, 주말과 이벤트가 있는 평일에는 1천명 이상의 방문객이 이 곳을 방문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 이후 급감했던 방문객 수가 이번 언팩 이벤트를 계기로 다시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으며, 실제로 최근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837 매장의 외관에는 지난 10일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된 신제품 폴더블폰 갤럭시Z4 시리즈의 이미지가 크게 붙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본격적으로 갤럭시Z시리즈 홍보에 나선 모습이었다.
매장 안은 통상적인 전자제품 판매 매장과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마치 편집숍, 가구 쇼룸에 온듯한 기분이었다. 매장 입구에는 초록색 식물들과 재활용 패키지 소재로 만든 곰, 여우 등의 인형이 맞이했다. 이를 통해 재활용 소재 사용량을 늘려 나간다는 삼성전자의 지속가능경영 비전을 엿볼 수 있었다.
매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중간에 위치한 거대한 스크린이었다. 이 스크린은 55인치 사이니지 96개로 이뤄진 10미터 높이로,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뚫린 공간에 위치했다. 스크린 앞에는 계단식으로 앉을 수 있게 만들어 마치 소규모 콘서트장 같았다. 이 곳에서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 행사, 공연, 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이뤄진다고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837은 '테크놀로지 밋 컬쳐(Technology Meets Culture)'로 정의 내린 공간"이라며 "삼성전자 뿐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가 사용하도록 오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객이 이 곳에서 지속가능성, 커넥티비티, 커스터마이제이션(맞춤) 3가지를 가져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 오른쪽에 위치한 스튜디오도 이색적이었다. 스튜디오 안에는 여러 대의 카메라와 조명이 있었고, 촬영 준비에 분주해 보였다.
'삼성 837' 매장은 코로나 이후 작년 7월 재오픈하면서 스튜디오 공간인 '크리에이터 허브'를 새롭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 스튜디오는 크리에이터에게 '삼성 837' 시설과 제품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공간을 지원한다. 크리에이터는 체험관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소비자에게 라이브 방송으로 제품을 직접 보여준다. 소비자들은 매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 허브'는 전문가를 활용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주 5~7회 크리에이터 워크샵, 커뮤니티 연계 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메타버스 안에도 '삼성 837' 매장을 만들어 소비자가 가상에서도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
1층 커넥트+(Connect+) 존은 ▲홈오피스 ▲거실 ▲유틸리티룸 ▲주방 등 다양한 컨셉으로 꾸며져 있다. 커넥트+존은 삼성전자의 '스마트 싱스'를 통해 IoT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일례로 거실 커넥트+존에서 '기상(Wake-up) 모드'를 선택 시, 조명이 켜지고 TV가 켜지며(Ambient 모드) '오늘의 날씨' 안내가 나온다. TV로 영화를 감상할 때 '무비 모드'를 실행하면, 자동으로 조명이 어두워지며 공기청정기는 무풍 모드로 동작된다.
주방 커넥트+존에서는 스마트싱스로 레서피를 선택하면, 쿡탑과 오븐으로 조리값(온도,시간)이 전송된다. 조리가 완료되면 쿡탑·오븐이 꺼지고 스마트폰과 TV에 알림이 오는 방식이다.
또 1층에는 갤럭시Z플립 비스포크 에디션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로봇이 전시돼 있었다. 화면에 원하는 색상의 프레임과 케이스를 선택하면 로봇이 해당 케이스를 가지고 와서 조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스마트폰이 이런 방식으로 제조되지 않겠지만, '나만의 맞춤형 스마트폰'이라는 컨셉을 로봇을 통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그 밖에 1층에는 프레임 TV, 네오 QLED 4K TV, 사운드바, 신제품 갤럭시Z폴드4·Z플립4, 갤럭시S22 시리즈 등 스마트폰과 스마트폰 액세서리 등이 전시돼 있다.
LED 조명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계단을 이용해 2층으로 올라가 봤다. 2층에 올라가자마자 캠핑 컨셉으로 꾸며진 더프리스타일의 체험존이 눈에 들어왔다. 더프리스타일은 삼성전자가 올 1윌 CES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휴대용 스크린이다.
웨어러블&모바일 존에서는 자유롭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태블릿, 무선이어폰, 스마트워치 등의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이 곳은 긴 테이블 위에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어 장시간 기기를 만져봐도 다른 방문객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 보였다. 또 노트북(랩탑) 공간에는 의자가 마련돼 있어 앉아서 편안하게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게 했다. 게이밍 존에는 게이밍용 모니터 '오딧세이 G9' 등이 전시돼 있었다.
2층 복도에는 다양한 색상의 비스포크 내장고 패널이 줄지어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통상적인 가전제품 매장은 냉장고 패널 샘플이 작은 사이즈로 전시돼 색상과 질감만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많다. 하지만 '삼성 837'에 전시된 샘플은 실제 냉장고 사이즈의 패널로 전시돼 있었다.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을 선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비스포크 홈 존은 모델하우스처럼 꾸며져 인테리어 가전인 비스포크의 장점을 부각시킨 공간이었다. 3가지 인테리어 공간에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오븐 등의 주방 가전이 전시돼 있다.
2층에는 서비스센터도 위치한다. 이 곳 또한 카페 또는 바에 온 듯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서 이색적이었다.
삼성전자는 제품 판매 없이 경험만 할 수 있는 공간을 뉴욕 뿐 아니라 런던, 프랑크푸르트, 도쿄, HCMC (호치민 시티)에서도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인도 뭄바이에도 체험존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나리 기자(narilee@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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