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해녀·해남의 삶, 올해부터 국가 공식통계로 기록된다

김현수 기자 입력 2022. 8. 1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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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곳면에서 해녀들이 조업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 동해안 해녀·해남의 삶이 올해부터 국가 공식통계로 기록된다.

경북도는 올해 개발한 ‘나잠어업 실태조사’가 통계청의 통계작성 승인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국가승인통계는 통계법에 따라 작성 및 공표, 관리되는 공식통계를 말한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3월부터 통계청과 경북도가 조사 설계안을 마련하고 통계전문가·해양수산전문가·어촌계장의 자문을 거쳐 완성됐다. 나잠어업 관련 특화통계로는 전국 최초다.

‘나잠어업’은 산소 공급 장치 없이 잠수한 뒤 낫·호미·칼 등을 사용해 조개류나 해조류 등을 포획·채취하는 어업법으로, 전통적으로 해녀·해남 활동을 뜻한다.

실태조사는 다음달 5일부터 10월28일까지 진행된다. 나잠 어업인의 경영형태와 노동환경, 건강상태 등을 살펴보게 된다. 총 7개 부문, 58개 항목을 조사해 내년 1월 중 결과가 발표된다.

경북지역 해녀·해남의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370명이다. 이는 제주(3437명)에 이어 국내 2위 규모다. 시·군별로는 포항이 970명으로 가장 많고 영덕 167명, 경주 138명, 울진 85명, 울릉 10명 등이다. 이들은 공동어장 조성, 해양쓰레기 수거, 바위 닦기 등 환경 정화 활동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고령화·소득감소 등의 영향으로 경북의 해녀·해남은 점점 줄고 있다. 2018년 1585명이던 해녀·해남은 지난해까지 215명 줄었다. 71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나잠 어업인에 대한 보전과 지원을 위해 조례 등을 제정해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정보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나잠 어업인의 건강과 안전, 경제활동 및 수입 등을 살펴보고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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