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키워드] 화끈한 응원

김상호 시사톡톡 진행자 2022. 8. 1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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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휴가 등 이유로 중단되었던 출근길 약식회견을 약 2주 만에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 약식회견을 진행하던 중 한 기자가 "대통령님 화이팅"을 외쳤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권력과 다 그렇고 그렇게 친해져서, 결국에는 한자리하더라는 국민의 경험치를 고려하고 보아도, 기자가 권력에 이렇게 대놓고 화끈한 응원을 보내는 경우는 처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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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식회견에서 "대통령님 화이팅" 외친 기자..'불가근불가원'이어야 하는 기자-권력자 관계가 '필가근필가원' 될 수 있어

대통령의 휴가 등 이유로 중단되었던 출근길 약식회견을 약 2주 만에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 약식회견을 진행하던 중 한 기자가 "대통령님 화이팅"을 외쳤습니다.

오랜만에 등장한 대통령이 낮은 지지율로 움츠러들까 봐 무척 안타까웠던 모양입니다.

아무리 언론환경이 바뀌고 있다고는 하지만 기자로 불리기를 바라는 사람이 포기해서는 안 되는 마지막 선은 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권력과 다 그렇고 그렇게 친해져서, 결국에는 한자리하더라는 국민의 경험치를 고려하고 보아도, 기자가 권력에 이렇게 대놓고 화끈한 응원을 보내는 경우는 처음 봅니다.

기자와 권력의 이상적인 관계를 불가근불가원이라고 합니다.

취재를 위해서는 가까이 있어야 하지만 너무 가까우면 기자의 본분을 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번과 같이 화끈한 응원을 보내게 되면, 종국에는 권력이 필가근필가원, 즉 멀리해야만 하는 언론과 반드시 가까이 두어야 할 언론을 가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을 부추기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언론은 길을 잃고 말 것입니다.

한 기자의 화끈한 응원은 치어리더를 보는듯해 민망했다던 어느 외신기자만 아니라 다른 기자들은 물론 지켜보는 많은 이들의 얼굴 역시 화끈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걱정되는 것은 차마 외치지는 못했지만 권력을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기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 '위클리 키워드'는 대구문화방송의 시사 토론프로그램 <시사톡톡>의 한 꼭지로, 진행자인 경북대 김상호 교수가 한 주 간의 쟁점을 선정해 논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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