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리위 회부는 대통령 뜻? "여당 대표에 대해 정무적 판단할 사람 많지 않아"

유설희 기자 2022. 8. 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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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징계 절차 개시 번복에 "정무적 판단"
"윤 대통령 측 자진사퇴 중재안, 일언지하 거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자신의 성비위 관련 의혹에 대한 징계 절차 불개시를 결정했다가 다시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한 배경에 윤석열 대통령의 정무적인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초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자진사퇴 제안을 받았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에 나와 ‘윤리위 회부 과정에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다고 보는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징계 절차 개시 안 하기로 했던 건을 다시 개시하기로 한 시점에 정무적인 판단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여당 대표에 대해서 정무적인 판단을 대한민국에서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무적인 판단의 주체는 대통령실이냐’라는 진행자 질문에는 “저는 그거는 섣불리 예측은 안 하겠다”라고 확답은 피했다.

이 대표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김성태·염동열 전 의원이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은 것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자신이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것을 비교하며 “거기는 대법원까지 끝난 건에 대해서, 저는 수사도 지금 저에 대한 절차가 시작 안 된 건에 대해 가지고 그렇게 판단 내렸다는 거는 상식을 가진 분이라면 징계의 기준이 흔들렸다는 걸 볼 수 있다”며 “같은 윤리위원들인데 자기 명예를 걸고 하는 건데 정무적인 판단이 없이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초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자진사퇴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달 초 윤 대통령 측과 자진사퇴 시기를 조율한 중재안이 오갔다는 언론 보도가 맞느냐’는 질문에 대해 “누가 그 얘기해서 저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며 “왜냐하면 지금 상황에서 이런 것들을 협의한다는 것 자체가 오해를 사기 딱 좋고 기본적으로 신뢰관계가 없기 때문에 제가 거기에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고 이러면 당신들이 나가가지고 ‘이준석이 협상을 한다’라고 할 거 아니냐”고 답했다. 이 대표는 제안한 사람에 대해서도 “여러 주체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한 것을 대통령실에서 부인했던 일과 관련해 “이준석 거짓말쟁이 만들기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단독보도로 갑자기 그 얘기가 나왔다. 그랬더니 대통령실에서 저녁식사를 하지 않았다라고 반응이 나왔다”며 “제가 오히려 대통령실에 확인했다. 저는 대통령실에서 만약에 만남을 부인할 거면 그대로 제가 부인할 것이고 만약 긍정할 거면 저는 긍정해서 대응을 니네한테 맞추겠다 이렇게 얘기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랬더니 (대통령실에서) 저녁을 먹은 적 없다로 그냥 입장을 최종적으로 냈다”며 “그래서 그러면 만났다는 건 인정하는 건가? 저는 가만히 있었는데 그 다음 날 또 이제 만난 적도 없다, 이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기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했는데 결국에는 마지막에 결론은 뭐냐면 이준석을 거짓말쟁이 만들기 위한 그런 작전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취임식 때도 대통령실에서 카메라에 비춰지지 않는 좌석으로 자신을 배치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 당시에는 그러려니 했던 것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아, 뭐 그럴 수 있겠다. 우연의 일치인가’ 이렇게 생각했던 것들이 이 정도로 체리따봉(윤 대통령의 ‘내부총질’ 문자메시지) 같은 걸 겪고 나니까 이게 우연이 아니라 뭔가 의도적이었나라는 걸 느끼게 하는 지점이 있다”며 “대통령 취임식 때 대통령 뒤에 제 얼굴이 안 나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박지현 당시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과 ) 윤호중 당시 비대위원장 둘이 정면에 잡히고, 저는 카메라 사선에서 벗어나 있었다”며 “(‘내부총질’ 문자 공개 이후) 어제 누가 그렇게 얘기하는 거 보고 진짜 그랬나(생각했다)”고 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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