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FBI 압수수색에 "끔찍한 일 벌어질 수도" 협박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2022. 8. 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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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자들의 FBI 등 당국 겨냥한 위협 증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압수수색 이후 처음으로 폭스뉴스 디지털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FBI의 압수수색에 대해 격앙돼 있다면서 “전국에서 (갈등의) 온도를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매우 위험한 시기에 놓여 있다. 국가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자신의 참모들이 법무부에 연락을 취했다고도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FBI의 압수수색과 관련 앞으로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자신에 대한 압박을 멈추라고 수사당국에 대한 일종의 협박성 경고로 풀이된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난 8일 FBI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내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한 이후 법무부와 FBI에 대한 테러를 위협하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법 집행기관을 상대로 한 공격 위협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1일에는 무장 괴한이 FBI 신시내티 지부 건물에 침입하려다 사살되는 사건이 벌어졌고, 전날엔 한 남성이 워싱턴의 의사당 건물로 돌진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발생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인들은 또 다른 사기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FBI의 수사를 강력 비난했다. 또한 FBI 요원들이 압수수색 당시 “뭐든지 가져갔다”면서 증거 조작설까지 재차 제기했다.

FBI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1급 비밀/민감한 특수정보(TS/SCI)’ 문건 1건을 비롯해 1급 비밀 4건, 2급 비밀과 3급 비밀 각각 3건 등 11건의 기밀문서를 확보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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