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실력 부족" 냉정한 양의지의 타격 기지개

배중현 2022. 8. 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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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 8G 타율 0.524 폭발
코로나로 개막전 준비 차질
전반기 부진 딛고 타격감 올려
"지금도 타격감 좋은 건 아냐"
8월 들어 타격감이 상승세로 돌아선 NC 다이노스 양의지. IS 포토

올 시즌 양의지(35·NC 다이노스)의 전반기는 실망스러웠다. 7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6(242타수 62안타)를 기록, 규정타석을 채운 46명의 타자 중 34위에 머물렀다. 출루율(0.369)과 장타율(0.421)을 합한 OPS도 0.790(22위)으로 기대를 밑돌았다.

양의지는 KBO리그 최고의 공·수 겸장 포수다. 탄탄한 수비와 투수 리드는 물론이고 타석에서의 존재감까지 빼어나다. 2019년 타율 0.354로 1984년 이만수(당시 삼성 라이온즈) 이후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2년 연속 100타점을 넘기며 타점왕(111개)까지 차지했다. 통산 타율이 3할을 넘는 안방마님이지만 올 시즌 초반 유독 고전했다. 그는 "개막 전 코로나에 감염돼 준비했던 것들이 무너진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건 실력이 부족한 거라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양의지는 코로나19 문제로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스프링캠프부터 차근차근 준비한 시즌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했다. 일주일 자택 격리를 하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게 가장 큰 문제였다. 개막 일주일 뒤인 4월 10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지만, 타석에서 제대로 된 대처가 되지 않았다. 반응 속도가 떨어져 히팅 포인트가 계속 뒤로 밀렸다. 낮은 탄도로 형성되는 라인드라이브 타구 대신 뜬공이나 빗맞은 땅볼이 쏟아졌다. 전반기 병살타(10개)가 지난해 기록한 12개에 근접했다.

5월에 잠시 회복하는 듯했던 타격감은 6~7월 다시 차갑게 식었다. 그리고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후반기 시작도 좋지 않았다. LG 트윈스와 후반기 첫 3연전에서 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모두가 위기라고 말하던 8월, 양의지의 타격감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양의지는 8월에 치른 첫 8경기에서 타율 0.524(21타수 11안타)를 기록했다. 월간 장타율이 무려 0.810, OPS는 1.455이다. 바닥을 찍은 타격 성적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지난 1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 경기. 3회 말 무사 만루 상황 NC 4번 양의지가 2루타를 친 후 2루 베이스 부근에서 손짓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의지는 만족을 모른다. 그는 "지금도 타격감이 좋은 건 아니다"라며 "계속 밸런스를 찾으려고 하는데 시즌 중이라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다행히 정타가 나와도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가 많다. 그런 부분을 신경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증명해야 할 부분도 있다. 2020년 0.603을 기록했던 장타율이 지난해 0.581로 떨어졌고, 올 시즌 4할대 초중반에 머무른다.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는 "최근 몇 년간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수치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지표들이 하락한다고 느낄 수 있다"며 "항상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지만, 운도 따라줘야 한다. 장타를 의식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양의지는 2018년 12월 NC와 4년 총액 125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개인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일찌감치 'FA 최대어'라는 평가를 들었다. 전반기 부진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듯했지만, 후반기 반등으로 몸값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올겨울 FA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핵심 카드 중 하나가 양의지다. 여러 구단이 그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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