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미국에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 짓는다
LG화학이 미국에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을 건설한다.
LG화학은 16일 서울 강서구 LG화학 마곡 연구·개발(R&D) 캠퍼스에서 ADM과 ‘LA(젖산)과 PLA(폴리젖산) 사업 합작법인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식물 기반 제품과 바이오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두 개의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9월 두 회사가 공장 설립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HOA)에 서명한 데 이은 것이다. ADM은 전 세계 농업 공급망과 곡물 가공 기술을 갖췄고, LG화학과는 식물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소재 개발에 협력해 왔다.
원재료인 젖산 생산 법인 ‘그린와이즈 락틱’은 ADM의 발효 기술력을 활용해 연간 생산량 15만t의 옥수수 기반 고순도 젖산을 생산한다.
LG화학은 여기서 생산되는 젖산으로 연간 7만5000t 규모의 폴리젖산을 생산한다. 이는 500ml 친환경 생수병을 약 25억개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폴리젖산은 옥수수를 발효시켜 얻은 젖산으로 만든 대표적인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이다. 인체에 해가 없어 주로 식품 용기나 빨대, 생수병, 식기류, 티백 등에 쓰인다. 일정 조건에서 미생물에 의해 수개월 안에 자연 분해되며, 생산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도 기존 플라스틱의 4분의 1 이하 수준에 그친다. LG화학은 “전 세계 바이오 플라스틱 수요 규모는 2021년 107억 달러에서 2026년 297억 달러로 연평균 22.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생산 시설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일리노이주 디케이터에 건설된다. 양사 이사회의 최종 심의가 마무리되는 2023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합작법인 설립은 기후변화와 폐플라스틱 등 환경문제 해결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이라며 “신성장동력의 한 축인 친환경 소재를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에 대응하며 시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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