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적 무념무상의 세계로..필립 바티카 개인전 '멍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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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시작된 필립 바티카(Philippe Battikha)의 개인전 '멍 때리기'(Hitting Mung)가 대안공간 루프에서 오는 9월8일까지 열린다.
전시의 제목은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멍 때리다'라는 문화현상을 차용한 것이다.
작가는 사람들이 멍을 때리기 위해 카페, 영화관, 공연장, 캠핑장 등 다양한 대중문화산업을 이용하는 것에 회의를 나타낸다.
이 전시회는 우리의 듣기 문화에 새로운 듣기 형태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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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지난 12일 시작된 필립 바티카(Philippe Battikha)의 개인전 '멍 때리기'(Hitting Mung)가 대안공간 루프에서 오는 9월8일까지 열린다.
전시의 제목은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멍 때리다'라는 문화현상을 차용한 것이다. 멍 때리기는 무념무상의 공백 상태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작가는 사람들이 멍을 때리기 위해 카페, 영화관, 공연장, 캠핑장 등 다양한 대중문화산업을 이용하는 것에 회의를 나타낸다. 상품화된 절대적인 '무'(無)의 상태는 존재하지 않기 떄문이라는 설명이다.
단지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요금을 지불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휴대전화기를 만지며 소비하는 행위가 여가와 휴식에 무슨 진정한 위로가 되느냐는 항변이다.
전시장 지하에는 우리나라에서 수집한 돌로 제작한 대규모 나선형 통행로 '미궁'(Labyrinth)이 설치돼 있다.
관람객은 이 미궁에 들어가 걷는 신체적 행위와 청각적 경험을 통해 개인의 여가가 어떻게 상품화되고 있는지 성찰할 수 있다.
이 전시회는 우리의 듣기 문화에 새로운 듣기 형태를 제안한다. 관객의 직접 참여로 소비, 자본, 물질, 디지털 문화로부터의 해방과 아날로그적 상상의 세계를 경험할 기회를 선사한다.
바티카는 몬트리올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다. 그의 작업의 핵심은 소리에 대한 집착이다. 오늘날 시각 중심 사회에서 청각 환경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과 중요성을 중시한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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