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밤새 충남대에 기습 설치..국립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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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교내에 '평화의 소녀상'이 들어섰다.
16일 충남대학교 평화의소녀상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캠퍼스 서문 삼각지에 평화의소녀상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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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추진위 15일 강행…"대학본부와 더 이상 협의 불가능"
대학본부 합의·관련 절차 생략
대학본부 "현재 공식 입장 없다"
[대전=뉴시스]유순상 기자 = 충남대 교내에 '평화의 소녀상'이 들어섰다. 전국 국립대학 가운데 처음이다.
대학본부의 대응 등 향후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충남대학교 평화의소녀상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캠퍼스 서문 삼각지에 평화의소녀상을 설치했다. 2017년 8월 건립을 추진한 지 5년 만이다.
하지만 대학본부 합의와 설치 관련절차가 생략돼 철거 등 대학본부의 대응에 따라 갈등이 빚어질 전망이다.
충남대 평화의소녀상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7년 당시 총학생회 주도로 세 차례에 걸쳐 평화의소녀상 건립에 대한 구성원들의 동의를 묻는 설문조사를 해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학부생을 제외한 교내 타 직능단체와 의견이 통일되지 않아 혼란이 야기됐다. 2019년부터 2010년까지 학생, 교직원, 교수, 조교협의회 등을 설문조사하고 결과를 제시했으나 대학본부는 '모든 구성원 동의'라는 카드로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말 추진위는 더 이상 건립을 지체할 수 없다며 대학본부에 강행 의사를 밝혔고, 대학 당국이 소녀상 건립 방안에 대한 협의를 제시하면서 일단 설치가 중단됐다.
이후 교내 각 직능단체장들로 구성된 협의체가 결성돼 지난 4월 협의를 한 차례 했지만, 대부분 의사를 표명하지 않아 답보상태를 거듭하다가 추진위가 이날 기습적으로 설치를 강행했다.
정온유 추진위원장은 "평화적으로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해 그동안 대학측과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 왔으나 교내 타 직능단체들이 의견 표명을 꺼려하는 등 더 이상 대학 측과 협의를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다"며 "대학 측은 소녀상을 학교 밖에 설치할 것을 요구하면서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으나 유성구청은 관내에 설치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밝혔고 대학측과 공식적인 협의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소녀상 건립은 국가가 지키지 못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비롯한 수많은 전쟁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기리기 위함"이라며 "충남대는 충청도민 성금으로 성장한 학교로 조국의 아픈 역사를 돌보고 위로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 국립대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설치가 된만큼 대학 측과 지속적으로 대화로 원만하게 문제가 타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오늘(16일) 오전 10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학 측 관계자는 "설치가 된 것은 확인했다"며 "지금으로서는 공식적으로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sy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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