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100년 만에 최악' 텐 하흐가 잘못하고 있는 6가지

이규학 기자 2022. 8.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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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규학]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이 같은 사태에 감독은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여름을 기점으로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선임해 대규모 개편을 계획했다. 텐 하흐 감독은 자신만의 철학을 맨유에 심었고 맨유 역시 적극적인 지원으로 그의 영입을 도왔다. 잉여 자원들을 매각한 맨유는 현재 타이럴 말라시아, 크리스티안 에릭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영입한 상태다.


프리시즌 기간에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많은 기대를 가졌지만 실속은 전혀 없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 브라이튼을 상대로 1-2 패배에 이어 2라운드 브렌트포드 원정에선 0-4 대패를 당했다. 100년 만에 맨유는 시즌 개막 이후 2연패에 빠졌고 30년 만에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 정도면 감독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맨유에 부임한 지 4개월이 된 지금 텐 하흐 감독이 잘못하고 있는 점을 6가지를 알아보자.


# 매과이어의 주장 유지


텐 하흐 감독은 해리 매과이어를 주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시즌 맨유 수비진에서 최악의 경기를 펼치며 비판을 받았던 매과이어를 다시 한번 믿은 것이다. 텐 하흐의 의도는 매과이어의 주장 완장을 뺏는다면 그의 자신감이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대비해 기회를 줬다.


그러나 이 부분이 더 큰 논란으로 야기했다. 계속해서 매과이어를 기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개막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매과이어는 총 6실점을 내줬다. 매과이어의 리더십을 기대하지만 팬들의 인내심은 바닥났다.


선수들도 이 결정에 불만을 갖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많은 맨유 선수들이 매과이어를 주장으로 유지하기로 한 텐 하흐 감독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 그들은 매과이어의 역할에 대해 회의적이다”라고 전해졌다.


# 데 헤아의 빌드업 축구


2011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은 다비드 데 헤아는 어느새 맨유에서 12번째 시즌을 나서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데 헤아의 선방이 없었다면 맨유는 더 낮은 위치의 성적을 냈을 것이다.


이 정도로 맨유에서 입지가 단단했던 데 헤아도 텐 하흐 감독 아래에선 커리어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데 헤아는 발밑이 뛰어난 골키퍼가 아니다. 그만큼 확실한 선방 능력으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은 계속해서 데 헤아에게 1차 빌드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브렌트포드전에서 확실히 약점이 드러났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패스를 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했다. 데 헤아를 대체할 백업도 없다. 데 헤아와 경쟁 체제를 구축하던 딘 헨더슨 노팅엄 포레스트로 임대를 떠났다.


# 에릭센의 잘못된 활용


지난 2경기 동안 텐 하흐 감독은 에릭센을 위주로 전술을 준비했다. 1라운드 브라이튼전은 에릭센의 제로톱이었다. 당시 에릭센은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동선이 겹치는 장면이 많이 포착됐다. 2라운드 브렌트포드전에선 3선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약점인 에릭센은 3선에서 든든하게 버텨주지 못했다. 이는 결국 두 번째 실점 장면의 원인이 됐다.


우리가 알던 에릭센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텐 하흐 감독은 에릭센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히고 있다. 특히 브렌트포드전 3선 미드필더로 기용된 에릭센은 최악의 경기를 보였다.


# 호날두의 계속되는 만행


맨유의 가장 큰 문제다. 바로 호날두의 존재다. 호날두는 이번 여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을 위해 계속해서 팀을 떠나겠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맨유는 이적을 허락하고 있지 않다. 텐 하흐의 고집인지 맨유 보드진의 압박인지는 모른다. 자세한 내부 상황은 모르겠지만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를 감싸고 있다.


호날두의 만행이 계속되어도 마찬가지였다. 호날두는 프리시즌 경기 도중 전반이 끝나고 교체되자 조기 퇴근했다. 최근에는 텐 하흐 감독이 설정한 단체 식사 제도에도 참석하지 않고 압박 훈련에 굉장히 불만을 표했다고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도 맨유는 호날두를 품고 갈 생각이다.


떠나고 싶은 의사를 분명히 드러낸 호날두가 맨유에 남아 있을수록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기대 이하의 신입생


텐 하흐 감독은 새로운 영입생으로 말라시아, 에릭센, 마르티네스를 선택했다. 현재까지 이들의 성적은 매우 낮다.


말라시아는 아직까지 보여준 것이 없다. 마르티네스는 브렌트포드전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175cm라는 작은 키에도 점프력이 좋아 네덜란드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EPL은 레벨이 다르다. 마르티네스는 2경기에서 6실점을 내줬고, 심지어 브렌트포드전은 전반에만 4골을 먹힌 뒤에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에릭센은 여전히 이전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 새롭게 영입될 선수는 시작도 전부터 우려하고 있다. 맨유는 아드리앙 라비로 영입을 앞두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프렌키 더 용의 영입이 실패로 돌아가자 대체자로 데려온 매물이다. 유벤투스에서 내리막을 걷고 있던 라비오가 과연 스콧 맥토미니와 프레드보다 나은 경기를 보일지 의문이다.


# 텐 하흐의 구시대적 고집


텐 하흐 감독의 고집이 선수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 선수들에게 지옥 훈련을 지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영국 날씨는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다. 이런 조건에서 선수들에게 경기당 13.8km 이상 뛰게 하는 것은 오히려 체력을 뺏을 수 있다.


또한 팀원들끼리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서 ‘단체 식사’를 부활시켰다. 맨유에서 단체 식사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에 처음 도입된 제도다. 현재 축구 선수들이 텐 하흐 감독의 구시대적 제도를 완전히 흡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뿐만 아니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에 부임한 뒤에 컨설턴트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던 랄프 랑닉 감독의 계약을 해지했다. 스스로 맨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아직까진 텐 하흐 감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큰 상태다.


이규학 기자 coygluz1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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