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중국인 맞냐"..기모노 입었다고 공안에 끌려간 中여성 두고 시끌

김민수 기자 입력 2022. 8. 16. 08: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에서 한 애니메이션 팬이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사진을 촬영하다가 공안에 심문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10일 중국 쑤저우시의 일본 술집과 식당이 몰려있는 화이하이 거리에서 붉은 꽃무늬로 장식된 흰색 기모노를 입고 음식을 사기 위해 기다리던 중 공안에게 둘러싸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성, 경찰서에서 5시간 동안 심문 받아
일본의 만행 생각해봐라 vs 편협한 민족주의, 누리꾼 사이서 반응 엇갈려
중국의 한 애니메이션 팬이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었다가 경찰에게 심문을 당했다. 2022.08.16/뉴스1(웨이보 갈무리)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중국에서 한 애니메이션 팬이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사진을 촬영하다가 공안에 심문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10일 중국 쑤저우시의 일본 술집과 식당이 몰려있는 화이하이 거리에서 붉은 꽃무늬로 장식된 흰색 기모노를 입고 음식을 사기 위해 기다리던 중 공안에게 둘러싸였다.

웨이보의 영상에서 중국 공안은 그녀에게 "중국 옷을 입었다면 아무 말도 안했다. 당신은 기모노를 입고 있다. 중국인이 맞느냐"라고 소리쳤다.

그녀의 게시물에 따르면, 공안은 그녀가 일본 만화 시리즈 '서머타임 렌더'(Summer Time Rendering)의 주인공을 의상을 모방해 착용했다는 이유로 심문했다. 그녀는 이후 경찰서로 이동해 새벽 1시까지 심문을 당했으며, 휴대전화를 검열당하고, 기모노를 압수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중국의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해당 사건에 관한 내용을 게시했으며, 웨이보 상에서 15일 검열당할 때까지 관련 해시태그가 9000만번 이상 조회됐다.

중국에서는 최근 일본 기모노를 공개적인 장소에서 입는 것을 두고 논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난징 대학살 등 중국인에게 잔혹한 전쟁범죄를 저지른 역사가 있다. 이에 중국인들은 기모노 착용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임기 동안 중국내 민족주의가 더 공격적인 성향을 띄기 시작하면서 청년층 사이에서는 일본 문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웨이보 상에서 누리꾼들은 그녀에게 "조부모가 겪은 일을 생각해보라"며 비판했다.

반면 "그녀는 중국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았다"라며 지지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중국의 민족주의가 점점 더 편협해지고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kxmxs410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