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개 지표로 확인된 경남 낙후성 '심각'
[KBS 창원] [앵커]
국토지리정보원이 전국 지역별 인구와 산업, 문화 등을 53개 지표로 조사했더니, 경남은 이 조사에서도 '하위권'으로 낙후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남 안에서도 시·군 격차가 커 지방소멸의 우려가 수치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어서 천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구 4만 2천 명인 합천군.
주민 열 명 가운데 네 명이 65살 이상입니다.
합천과 남해, 의령, 산청.
경남의 4개 군이 고령 인구 40% 안팎인 '전국 10대 고령지역'에 포함됐습니다.
지난해 기준 경남 땅의 3분의 1 정도가 가로 세로 500미터 안에 사는 인구가 5명 이하인 지역입니다.
인구 희박 지역 비중은 함양군이 40%를 넘은 데 이어, 거창과 합천, 의령, 산청군 순으로 4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3년 연속 인구가 감소한 지역이 경남 21%로, 전국 9개 도 가운데 두 번째로 많다는 점입니다.
인구 감소의 원인은 산업과 문화, 생활, 교통 지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경남도민은 고속철도를 타기까지 평균 35㎞, 거제, 통영시와 거창, 남해군 등 7개 시·군은 40~66㎞를 이동해야 하고, 고속도로까지는 평균 15㎞, 남해, 합천 등 5개 시군은 20~46㎞가 걸립니다.
공연문화시설 접근성도 경남은 전국 하위 4번째로 떨어집니다.
노인 인구가 많은데도 경로당 등 노인여가 복지시설은 중간 정도로, 광역시보다 여건이 나쁩니다.
주민 건강과 직결되는 종합병원 접근성은 경남이 강원도 다음으로 낮고, 밀양, 창녕, 의령, 남해 등 9개 시·군은 32~60㎞를 가야 하는 보건의료의 오지로 꼽힙니다.
경남 산업활동도 위축되고 있습니다.
지역 내 총생산, GRDP는 2020년 기준 10년 전 대비 경남은 마이너스 성장을 해 뒤에서 3번째를 차지했습니다.
경남의 땅값도 바닥입니다.
공시지가 기준 1제곱미터당 경남 땅값은 3만 원, 서울은 이보다 113배, 부산은 14배 비쌉니다.
경남도민의 재산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국토지리정보원이 지난해 기준 6개 영역 53개 지표를 조사한 것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8개 광역시가 상위권을 차지했고 경남은 14번째로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영상편집:안진영/그래픽:박부민
천현수 기자 (skypro@kbs.co.kr)
저작권자ⓒ KBS(news.kbs.co.kr)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 [여론조사] 윤 대통령 국정 평가 “못 한다” 67%·“잘 한다” 28%
- 유튜버 “머리카락 맞다”…“사과도 없이 적반하장”
- 더 독해진 이준석…윤핵관 겨냥해 “창당 시도할 수도”
- 친일 동상, 철거는 커녕 ‘알림 표지’도 어려워
- 정우가 TV에서 책을 읽어준다고?…‘100인의 리딩쇼’ 개봉박두
- 테니스 공 지팡이로? 키움의 ‘갈증 해소 훈련법’
- 윤봉길 의거 90주년…잊혀져 가는 상하이 감옥
- “독립운동 하면 3대가…” 후손들 생계 알아봤더니
- 말복, 개고기 드실 겁니까?…47년 논쟁의 역사
- “어른은 피해 봐도 돼?”…옆좌석 아이 운다고 기내에서 욕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