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시인 이육사 편지, 문화재 된다
[앵커]
'광야'와 '청포도' 등 시를 통해 독립을 꿈꾼 일제강점기 저항시인 이육사,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수 있는 편지와 엽서들이 광복절 77주년에 국가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한문으로 한 글자씩 써 내려간 편지 한 통, 1930년 시인 이육사가 대구에서 신문기자로 일할 당시, 친척인 이상하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지만, 돈이 안 돼 한탄스럽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독립 운동을 하면서도 생활고로 힘들어하던 인간 이육사의 고뇌가 읽힙니다.
다보탑 사진이 선명한 엽서 한 장, 고문 후유증으로 포항에서 요양 보낼 때, 시인 신석초에게 보낸 엽서입니다.
'동해의 잔물결도 두 사람의 걸어간 자취를 씻어버릴 수 없다'며 진한 우정을 에둘러 표현했습니다.
[이옥비/이육사 선생 딸 : "친구한테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한 것, 또 여성스러운 점도 있었고, 그리움도 나타낸…. (직접인 표현으로) '야 너 보고 싶다' 이렇게 하지 않고."]
이육사의 친필 편지와 엽서들이 국가 등록문화재로 등록될 전망입니다.
문화재청이 경상북도와 협의해, 국가 등록문화재로 등록을 예고했습니다.
[손병희/이육사문학관 관장 : "공식적인 것 외에 알려지지 않은 이육사의 내면을 잘 보여주는 그런 자료고요. 국가 등록문화재로 되면 앞으로 엄격하게 관리되고 활용도도 훨씬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육사문학관도 17일부터 10월까지, 안동을 시작으로 대구와 서울에서 잇따라 육필 특별 전시를 엽니다.
엄혹했던 일제 강점기 문학으로 독립투쟁을 했던 이육사의 올곧은 정신이 우리 곁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그래픽:인푸름
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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