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이션 꺾였다는데 여전히 북적이는 1달러 마트[현장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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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 써니베일에 위치한 달러트리 매장.
달러트리는 1달러 대로 다양한 물건들을 살 수 있는 미국의 마트다.
달러트리에서 식료품보다 저렴한 생필품들 주로 판매됐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으로 이곳에서 음식을 사가는 사람의 수요가 늘었다.
지난달 CPI는 꺾였지만 미국의 식료품 물가가 지난 1979년 5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한 것도 달러트리 같은 저렴한 음식을 파는 곳에 여전히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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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인 소비자물가지수 의미없다는 진단도 나와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누구나 달러트리에서 파는 식료품이 싼 걸 압니다. 또 누구나 그 저렴함이 건강을 담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죠.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크리스타디마씨(우버 기사)
"사람들은 이곳에서 보통 저렴한 생필품을 사갔죠. 과거보다 식료품을 사가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맞습니다." 프랭클린씨(달러트리 점원)
1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 써니베일에 위치한 달러트리 매장. 베테랑(미군 복부를 뜻함) 모자를 쓴 머리가 희끗희끗한 백인 남성이 무릎을 꿇은 채 달러트리 내의 식료품 코너에서 통조림을 자신의 카트에 쓸어담고 있었다. 이 남성 뿐 아니라 이 매장에는 백인부터 인도계까지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노인부터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까지 모두 식료품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계산을 위한 줄은 한 때 상품 매대까지 길게 이어지기도 했다.
■소비자물가지수 꺾였다는데 저가 마트에 길게 늘어선 줄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꺾이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실생활에서 이를 체감하는 미국인들의 모습은 이곳에서 만큼은 찾기 어려웠다. 달러트리 같은 저렴한 마트에 여전히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달러트리는 1달러 대로 다양한 물건들을 살 수 있는 미국의 마트다.
달러트리에서 식료품보다 저렴한 생필품들 주로 판매됐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으로 이곳에서 음식을 사가는 사람의 수요가 늘었다. 실제로 달러트리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올해 1·4분기 달러트리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4%나 급증했다.
지난달 CPI는 꺾였지만 미국의 식료품 물가가 지난 1979년 5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한 것도 달러트리 같은 저렴한 음식을 파는 곳에 여전히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다. 올해 7월 미국의 식료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0.9% 상승했는데 전월 대비로도 1.1% 상승했다. 7개월 연속 0.9% 이상의 상승률이다.
이곳에서 음식을 사가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식료품값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한 제품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3달러대의 피자가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달러트리의 점원은 "월마트나 세이프웨이 등 미국의 슈퍼마켓에서 3달러대의 피자를 찾아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냉동음식을 고르던 안젤라니는 "이곳의 음식을 매일 먹을 수 없지만 최대한 버틸수 때까지 버티려고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문제 해결 능력 없다" 비난
지난달 미국의 CPI 상승폭이 꺾였고 유가의 오름세 역시 진정됐지만 기름값이 싼 코스트코에서 주유를 하는 것은 이 곳 사람들에게 기본이 됐다. 유가 상승세는 꺾였지만 날로 높아지는 주거비용(렌트비) 역시 미국인들의 삶을 옥죄고 있다. 주거비용도 CPI가 꺾인 것과 관계없이 상승중이다. 7월 주거 비용은 전년 동월보다 5.7%, 전월보다 0.5% 각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미국민들의 주거비용이 날로 상승하고 있는 이유로 주택 구매 수요보다 렌트 수요가 더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잠재적인 주택 구매자들(포텐셜 바이어)이 부동산 시장의 하락을 우려하면서 집사기를 주저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실리콘밸리 지역의 태리 박 리얼터(부동산중개인)는 "주택을 매매하려는 사람들이 집값이 떨어질 것을 기대하면서 매매수요가 줄고 렌트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면서 "이런 현상이 이 지역 사람들의 주거비용을 높이는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식료품비와 주거비용 등 생활에 필수적인 것들에 대한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난 목소리도 작아지지 않고 있다.
손녀와 자신의 부인과 함께 서부의 유명 햄버거 체인 인앤아웃버거에서 식사를 하던 70대 오델씨는 "트럼프가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것이 싫어서 바이든을 택했는데 그의 집권 후 삶이 더 퍽퍽해진 느낌이다"고 했다. 그는 "물론 인플레이션이 바이든 때문만은 아닌 것을 안다"면서도 "바이든이 문제 해결 능력이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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