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린 빌리 아일리시..2만 관객 홀리다 [영상]
그래미 5관왕 수상한 세계적 아티스트..2018년 광복절 이후 4년 만에 내한
태극기 퍼포먼스·레이저 쇼 등 풍성한 무대 90분..'배드 가이' 등 떼창도
‘Z세대 아이콘’ 빌리 아일리시가 4년 만의 내한공연을 가지고 2만 관객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1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6 빌리 아일리시’가 열렸다. 빌리 아일리시는 “4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정말 놀랍다”며 “다시 만나게 돼 반갑고, 모두 즐겁게 소리 지르고 춤 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90분 간 진행된 공연은 24곡의 셋리스트로 꽉 채워졌다. 2집 ‘해피어 댄 에버’에 수록된 대부분의 넘버를 소화했다. ‘버리 어 프렌드’와 강렬한 붉은 빛으로 공연을 시작한 빌리 아일리시는 특유의 저음과 카리스마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생애 첫 스타디움 공연이라고 말했지만 그 말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노련한 무대 매너를 보여주며 존재감으로 넓은 무대를 꽉 채웠다. 이날 공연에는 레이저 쇼가 함께 해 관객의 눈을 더욱 즐겁게 했다.
관객들도 공연에 동참했다. ‘아돈워너비유애니모어’와 ‘더 써티스’에서는 관객 모두가 휴대폰 플래시를 흔들었다. ‘빌리 보사 노바’에서는 박자에 맞춰 박수를 쳤다. 빌리 아일리시는 ‘골드윙’ 무대에서는 떼창의 볼륨을 직접 지휘했다. ‘옥시토신’에서는 관객의 몸동작과 점프를 지시하기도 했다. 빌리 아일리시도 직접 무대에 눕고 기기도 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진행 중인 고척 스카이돔 특성 상 잔디 보호를 위해 스탠딩 석은 운영되지 않았다. 팬들도 빌리 아일리시도 처음에는 어색해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적응하고 자리를 지키며 점프를 하는 등 무대를 즐겼다.
얼터너티브·전자음악 뿐 아니라 어쿠스틱 넘버도 훌륭하게 소화하며 가창력을 입증했다. 오빠 피네아스와 함께 기타를 연주하며 ‘유어 파워’ 무대 등을 선보였다.
‘로스트 커즈’ 무대에서는 태극기를 흔드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빌리 아일리시는 이어 사회적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그녀는 ‘올 더 굿 걸스 고 투 헬’ 무대에서 ‘흑인은 소중하다’ ‘기후 변화’ 등 사회 문제에 관한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함께 상영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지구를 지켜야 하고, 서로를, 가족을, 친구를, 이방인들을 다 지켜야 한다”며 “모두 행복하고 안전하면 좋겠고,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대와 내면의 우울·불안과 슬픔을 노래하며 ‘Z세대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이유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빌리 아일리시는 국내 최고 히트곡인 ‘배드 가이’와 ‘해피어 댄 에버’ 무대를 마지막으로 공연을 마쳤다. 마지막 인사에서도 태극기를 두르며 팬 서비스를 했다.
빌리 아일리시는 2001년 생으로, 만 17세인 2019년에 발매한 데뷔 앨범 ‘웬 위 올 폴 애슬립, 웨어 두 위 고?’로 2020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본상 전 부문 포함 5관왕을 수상한 세계적인 아티스트다. 2021년 그래미에서도 ‘올해의 레코드’를 수상했다. 아카데미·빌보드·아메리칸·브릿 어워즈 등 유명 시상식 대부분에서 상을 받았다. 본인만의 색깔이 확실한 음악 뿐 아니라 패션 아이콘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내한은 2018년 광복절 내한 이후 두 번째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소셜미디어에 “코로나 때문에 2년이 늦어졌고 섭외 시작부터 따지면 3년 만에 공연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팬들 역시 오래 기다린 만큼 약 2만 석 규모의 고척 스카이돔 표는 예매 20분 만에 모두 매진됐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는 지난 2007년 ‘일 디보’를 시작으로 2020년 ‘퀸·아담 램버트’ 공연까지 총 25회 개최됐다. 스티비 원더·폴 매카트니·콜드플레이 등 시대의 상징적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서 왔다. 이번 슈퍼콘서트는 약 2년 7개월 만에 다시 열린 공연이다. 이번 공연 수익의 일부는 온실가스 등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환경단체 ‘리버브’에 기부될 예정이다.
한순천 기자 soon1000@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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