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반지' 낀 차기 대선주자.. '친노·비노 공천 갈등' 재연되나 [심층기획-민주당 권력지형 재편]

김현우 입력 2022. 8. 16. 06:03 수정 2022. 8. 16.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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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친이재명계(친명계) 의원이 한번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전당대회에 함께 하자는 제안으로 알고 나갔다. 그런데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가 공천이었다. 그는 연신 이재명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 선언은 하지도 않았는데 공천 이야기를 꺼냈다. 사천 논란을 의식하지 않았다면 결코 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한 친명계 재선 의원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주요 당직과 지명직 최고위원 인사가 이재명 대표 체제를 규정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결코 패권주의나 '방탄' 위주로 지도부를 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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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시도당위원장도 친명 석권
李, 사천 없다지만 비명 공천 쉽지 않아
한 지역 3선이상 연임금지 땐 친문 타격

“대표적 친이재명계(친명계) 의원이 한번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전당대회에 함께 하자는 제안으로 알고 나갔다. 그런데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가 공천이었다. 그는 연신 이재명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 선언은 하지도 않았는데 공천 이야기를 꺼냈다. 사천 논란을 의식하지 않았다면 결코 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비이재명계(비명계) 한 의원이 전한 말이다. 차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024년 4월 총선을 치러야 한다. 현재 대세론을 이어가는 이 의원은 현재 원내에 남아있는 유일한 대선 주자다. 사실상의 차기 대선 주자가 직접 공천권까지 쥐는 셈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5일 순천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까지 `우리도 그랬으니까 이재명도 그러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 이재명은 다르다.” 지난 8월 3일, 이재명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사당화 논란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심, 실력과 실적이 있다면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겠다”며 공천 기준을 밝혔다.

그러나 이 의원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비명계는 많지 않다. ‘당원 참여를 높이겠다’는 이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현재 당원 50%, 국민 50%로 규정된 시스템공천을 변경할 가능성도 높다.

게다가 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대사면’을 통해 탈당 인사의 복당 시 페널티를 없앤 바 있다. 진영 대통합이 이유였다지만 추후 갈등의 불씨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들이 1년 8개월 뒤 ‘이재명 키즈’로 경선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또 최고위원 선거와 각 광역시도당위원장 선거도 대부분 ‘친명계’가 석권하고 있다. 의결 권한이 있는 당 지도부, 당원동원력을 갖춘 도당위원장이 모두 친명계라면 시스템공천이라도 비명계가 공천을 받기란 쉽지 않다. 여기에 이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내세운 ‘3선 이상 동일 지역구 연임 금지‘가 추진된다면 3선 이상이 대다수인 ‘친문’ 퇴장은 가시화될 전망이다.

‘친명계’로의 당권 재편이 눈앞에 있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2012년을 떠올리는 인사들이 적잖다. 이른바 ‘친노 패권주의’로 불리던 당내 갈등이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친노’ 한명숙 지도부는 국민 참여 경선 등을 내걸며 쇄신을 약속했다. 그러나 당시 공천은 ‘친노가 비노를 밀어냈다’는 평가가 나왔고, 새누리당에 과반 의석을 내줬다. 친노와 비노 갈등은 6월 전당대회, 9월 대선 경선까지 이어졌고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6년 3월 13일 김종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 경제콘서트 '더 드림(The Dream)'행사를 마친 뒤 이동하던 중 정청래 의원의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대표적 친노 인사로 알려진 정 의원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 배제됐다. 연합뉴스
20대 총선을 앞두고서도 친노와 비노의 갈등은 끊이지 않았다. 문재인 대표는 결국 일선에서 물러났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권을 맡겼다.

공천 실무를 담당했던 한 당직자는 “친문과 비문의 갈등이 또 일어난다면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라며 “문 대표가 물러난 것이 신의 한 수”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다만 당시 문 대표는 인재영입에 직접 나서며 ‘문재인 키즈’의 원내 입성을 이뤄냈고, 친문을 당내 최대 계파로 키워낸 바 있다.

14일 발표된 당대표 선거 1차 국민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의원은 80%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았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 노선을 발표한 후보들이 모두 당선권에 포함됐다.

한 친명계 재선 의원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주요 당직과 지명직 최고위원 인사가 이재명 대표 체제를 규정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결코 패권주의나 ‘방탄’ 위주로 지도부를 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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