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명' 등에 업은 新친명, 주류 약진.. '文·明 교체' 초읽기 [심층기획-민주당 권력지형 재편]

김현우 입력 2022. 8. 16. 06:02 수정 2022. 8. 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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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퇴임 이후 구심점 잃은 친문 혼란
친이재명계 단숨에 최대 계파 올라
'원조 친명' 7인회·'강성' 처럼회 주축
핵심 김병기·박찬대.. 대부분 초·재선
룰 변경 저지·최고위원 출마로 합류도
정진상·김현지·김남준·김진욱·김지호
李 최측근 '경기·성남 라인' 역할 주목
이제는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이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이재명계 후보들이 대거 당선권에 진입하고, 도당위원장 등 각급 광역위원장 선거에서도 친명계가 치고 나온다. 반면 최대 계파였던 ‘친문’은 설 곳이 줄어들고 있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문재인 의원이 당대표에 당선된 지 7년 만에 ‘문·명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재명 의원은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정성호(4선)·김영진(재선)·김병욱(재선)·임종성(재선)·문진석(초선)·김남국(초선) 의원과 이규민 전 의원 등 7인회와 무소속 민형배(초선) 의원의 조력만 받았다. 그러나 이낙연 전 대표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발언’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상처를 입었고, 이재명계는 그 틈을 치고 나갔다. 대선 경선 직전에는 전·현직 정치인이 망라된 지지모임 민주평화광장을 출범시키며 단숨에 최대 계파로 올라섰다. 

친이재명계는 지근거리에서 이 의원을 보좌하는 측근 그룹, 여의도에서 이 의원을 돕는 의원 그룹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이 의원 국회 입성 이후 새롭게 불어난 그룹이 ‘신친명’으로 불리고 있다. 

◆신친명 급부상… 김병기·박찬대 핵심 

이른바 ‘신친명’은 원조 친명인 7인회, 강성 의원 중심 처럼회, 이해찬계와 구(舊)박원순계, 일부 갈아탄 친문으로 이뤄져 있다. 대부분 초재선 의원이 중심이다. 현재 신친명 핵심으로는 김병기·박찬대 의원이 꼽힌다. 둘은 각각 친문계와 손학규계였지만 지금은 이 의원의 핵심 참모 역할을 해내고 있다. 김병기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현안대응 TF 단장을 맡아 네거티브 대응을 이끌었다. 이 의원을 돕기 시작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전당대회 캠프 조직총괄을 맡으면서 새 측근으로 급부상했다. 이 의원의 원내 입성 뒤 첫 기자간담회에 배석하면서 국민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차기 사무총장으로도 거론된다.

박찬대 의원은 지난해 대선 경선 캠프 대변인으로 합류한 뒤 측근으로 부상했다. 원조 7인회 중 재선 김영진·김병욱·임종성 의원과도 절친한 사이다. 이 의원(818호)과 이웃 사무실, 819호를 쓰고 있다. 이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아 줄 정도로 둘 사이의 관계는 가깝다. 박 의원은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해 러닝메이트를 자처하고 있다. 한준호 의원과 천준호 의원도 신친명으로 분류된다. 한 의원은 지난 대선에 이 의원의 수행실장을 맡은 바 있다. 천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이 의원의 일정을 총괄했다. 

5선 조정식·안민석 의원과 4선 정성호·우원식 의원, 김병욱·문진석·김남국·임종성 의원 등 기존 친명계는 여전히 결속하고 있다. 이외에 3선 윤관석·윤후덕 의원, 재선 김영호·박주민·이재정·신정훈 의원, 초선 문정복·서영석·양이원영·윤재갑·유정주·이동주·이용빈·이해식·이형석·임호선·정일영·정필모·최기상·허종식 의원이 선거를 돕는다고 알려졌다. 무소속 민형배·양정숙 의원도 이 의원을 돕고 있다는 전언이다. 

여기에 지난달 5일, 최고위원 선거 룰에 대한 비상대책위원회 반대 연판장에 서명한 의원들도 범친명계로 분류된다. 비례대표 의원인 강민정·권인숙·김경만·이수진(비례)·전용기·최강욱·최혜영 의원, 재선 김윤덕 의원, 초선 지역구 의원인 김승원·김용민·박성준·이수진(동작을)·이용빈·주철현·황운하 의원 등이 꼽힌다.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정청래·서영교·장경태 의원도 ‘이재명 마케팅’을 벌이는 등 친명계를 자처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리 보는 ‘명 비서실’… 정진상·김현지·김남준·김진욱·김지호 

초선 이재명 의원실 두 보좌관 자리에는 각각 김현지·김남준, 두 측근이 낙점됐다. 김현지 보좌관은 이 의원이 성남에서 시민단체를 하던 당시부터 손발을 맞춰왔고, 김남준 보좌관은 지역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재명의 입’으로 불린다. 둘 모두 이 의원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가장 잘 꿰뚫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진상 정책실장·김진욱 수행비서관·김지호 상황실장도 최측근으로 꼽힌다. 셋은 현재 의원실 소속은 아니지만, 국회 밖에서 이 의원을 보좌하고 있다. 정 실장은 이 의원의 ‘브레인’이다. 당시 비서실 소속이었던 한 관계자는 “정 실장은 이 의원에게 직보가 가능한 사람 중 한 명”이라며 “핵심 측근은 단순히 이 의원 생각을 꿰뚫는 것을 넘어서서, 이 의원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동지적 관계”라고 그의 위치를 설명했다.

이재명 캠프 김지호 상황실장 역시 정 실장과 함께 이 의원에게 직보가 가능한 인물로 꼽힌다. 지난 대선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팀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욱 전 경기도지사 수행비서관은 이 의원의 성남시장 수행비서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지난 대선에서 김 비서관은 이 의원 일정 실무를 맡았고 계양을 보궐선거에서는 이 의원을 직접 수행했다.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서는 직접 캠프용 사무실을 물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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