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경선 하루만에 레이스 접은 강훈식..'탄식' 속 '응원 박수'

최일 기자 2022. 8. 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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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을 대표해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했던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 재선)이 '충청 경선' 하루만에 레이스를 접었다.

이에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 재선)은 "충청을 하나로 뭉치게 할 리더십을 갖춘 40대의 개혁적인 강훈식을 충청의 대표선수로 키워야 한다"고 했고,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 초선)은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 모두 수도권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충청의 젊고 유능한 지도자 강훈식과 함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당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충청권 의원들의 지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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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유일 비수도권 당권주자..안방서도 3위 '한계'
정치력 한계 절감 속 열정적인 도전 평가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당대표 후보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의 변을 밝히고 있다. ⓒNews1 유승관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충청을 대표해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했던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 재선)이 ‘충청 경선’ 하루만에 레이스를 접었다. 정확하게는 충청 결선 결과가 발표된 지 채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경쟁의 장에서 스스로 물러난 것이다.

강 의원은 8명의 당대표 후보를 대상으로 한 8·28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설훈(경기 부천을, 5선) △김민석(서울 영등포을, 3선) △박주민(서울 은평갑, 재선) △강병원(서울 은평을, 재선) 의원과 △이동학 전 청년최고위원을 꺾는 기염을 토하며 △이재명(인천 계양을, 초선) △박용진(서울 강북을, 재선) 의원과 함께 ‘톱3’에 들었다.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 3선)이 재선 의원이던 4년 전 당대표 선거에 나섰다가 컷오프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로, 이른바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의 대약진으로 평가됐다.

유일한 비수도권 당대표 후보이자 최연소(1973년생) 후보인 강 의원은 ‘새롭고 강력한 젊은 수권정당’을 슬로건으로 파란과 이변의 주인공이 될 것임을 약속했다.

이에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 재선)은 “충청을 하나로 뭉치게 할 리더십을 갖춘 40대의 개혁적인 강훈식을 충청의 대표선수로 키워야 한다”고 했고,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 초선)은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 모두 수도권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충청의 젊고 유능한 지도자 강훈식과 함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당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충청권 의원들의 지지가 이어졌다.

세대와 계파를 초월한 ‘소신파’임을 강조한 강 의원은 “충청의 운명을 바꾸고 싶다. 오랜 세월 ‘캐스팅보트’로 불린 충청이 더 이상 당의 변방이 아닌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 충청이 민주당의 든든한 지지 기반으로서 정권 교체의 주역이 되고 미래를 여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자신의 텃밭인 충청권 4개 시·도 경선에서도 꼴찌(대전 6.09%, 세종 5.42%, 충남 17.29%, 충북 4.57% 득표)를 면치 못한 강 의원은 광복절인 15일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15일까지 누적 득표율(강원·대구·경북·인천·제주·부산·경남·울산·대전·세종·충남·충북)은 이재명 73.28%, 박용진 19.90%, 강훈식 6.83%로 이 의원의 독주체제가 공고한 가운데 강 의원의 퇴장으로 당대표 선거는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당대표 후보직 사퇴의 변 중 일부 갈무리.

강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제게 이번 전당대회는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과정이었다. 패배를 딛고 일어나 무너졌던 기본과 상식을 되찾고 다시 쓸모 있는 민주당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다시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드는 당대표가 되고 싶었다”며 “이제 그 과제를 두 후보께 맡기고, 저는 다시 한 명의 구성원으로 돌아가 새로운 길을 찾아보려 한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그러면서 “당대표를 향한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만 민주당을 더 넓고 더 강한 정당으로, 더 젊고 유능한 수권정당으로, 다름이 공존하는 통합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더 치열하게 고민하겠다”며 “우리는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 남은 두 분 중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그런 가슴 뛰는 민주당을 함께 만드는 길이라면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적으로 돕겠다”고 했다.

다음을 기약한 강 의원에 대해 지지자들은 “또다시 충청이 당의 변방임을 확인시켜줬다”, “완주하지 못해 안타깝다”, “취약한 정치력과 조직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등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앞으로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 더 큰일을 하리라 믿는다”, “열정적인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소신 발언에 공감했다”, “강훈식이 미래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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