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현장] 주장 완장 내려놓은 '영원한 캡틴' 기성용의 진심

김형중 2022. 8. 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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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FC서울은 주장단 교체를 발표했다.

새 주장 나상호는 팔뚝에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했고, 나상호가 후반에 교체되자 이상민이 완장을 이어받아 승리로 마무리했다.

경기 전 안익수 감독은 주장단 교체가 기존 주장 기성용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는 보도에 대해 설명했다.

후반 33분, 나상호의 교체 아웃 사인이 들어가자 나상호는 자신의 팔에 있던 주장 완장을 기성용에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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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천] 김형중 기자 = 지난 12일 FC서울은 주장단 교체를 발표했다.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가 새 주장으로 선임되었고, 부주장은 이상민, 조영욱, 김진야, 윤종규가 맡게 되었다.

그리고 15일, 주장단이 바뀌고 첫 경기를 치렀다. 서울은 김천상무 원정 경기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28라운드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새 주장 나상호는 팔뚝에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했고, 나상호가 후반에 교체되자 이상민이 완장을 이어받아 승리로 마무리했다.

경기 전 안익수 감독은 주장단 교체가 기존 주장 기성용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는 보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특별한 이슈거리는 아니다. 팀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이고, 그런 성격을 가진 선수들이 많아야 팀이 잘 된다”라며 기성용이 팀을 위해 요청했다고 말했다.

경기 후 만난 기성용도 주장직을 내려놓은 배경을 이야기했다. 그는 “주장으로서 팀 성적에 대해 상당히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작년과 올해 상당히 좋지 않은 위치에 있어서 주장으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팀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성적 안 좋으면 모든 책임은 감독이 지지만, 선수들도 분명히 책임이 있고 주장인 제가 부족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상의를 했고 상호가 국가대표이자 FC서울을 대표하는 선수기 때문에 팀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저도 어렸을 때 그랬지만, 어린 선수들이 주장이나 부주장을 맡으면 충분히 팀에 대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다. FC서울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그 선수들이 이 팀을 잘 이끌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바뀌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는 기성용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더 활발해 보였다. 주장 완장 하나 빠졌을 뿐인데 평소보다 몸놀림이 가벼웠고 더 적극적인 느낌이었다. 전반전에는 전매특허인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김천 골문을 위협했다. 상대 공격수에게 뒷공간을 내주자 수비진의 위치도 조율하는 등 공수 관여에 더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부담을 떨쳐내고 편하게 경기를 하니 좋은 모습이 나오는 듯했다.


하지만 기성용의 다음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고참으로서 제 역할은 주장 완장이 있던 없던 항상 정해져 있다. 저는 주장이 아니어도 역할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편하게 경기하는 것이 아니라 고참으로서 모범이 되고 솔선수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었던 것이다. 주장 완장의 유무를 떠나, 그저 베테랑이자 팀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는 뜻이었다.

후반 33분, 나상호의 교체 아웃 사인이 들어가자 나상호는 자신의 팔에 있던 주장 완장을 기성용에게 주었다. 기성용은 이를 받아 이상민에게 직접 채워주었다. 그는 “부주장이 있는데 상호도 아직 적응이 안 된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다시 한번 젊은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년 8개월 동안 주장을 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FC서울을 끌고 가야하고, 도약하기 위해선 그 선수들이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FC서울이란 팀은 항상 빅 네임 선수들이 중심에 있었는데, 더 발전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그런 선수들이 아니라 젊고 이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끌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저희는 뒤에서 묵묵히 다독여 주고,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 한마디씩 거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저는 이번 변화가 좋은 변화라고 생각하고, 그 중심에는 상호가 있고 그 밑에 영욱이, 상민이, 진야나 종규 같은 선수들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런 변화들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 골닷컴,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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