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 따라 소비하는 시대..팬덤이 유통시장 움직일 것
마케팅서 상품 제조·유통까지
인플루언서 위한 비즈니스 그룹
팬덤·커머스 플랫폼 개발 앞둬
최인석 레페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이커머스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이같이 설명했다.특히 팬덤을 몰고 다니며 실제 뷰티, 패션 등 트렌드에 민감한 커머스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커머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레페리는 이런 분위기를 주도하며 시장을 선점하는 회사다. 최 대표가 2013년 설립한 레페리는 '인플루언서 비즈니스 그룹'을 표방한다. 300여 명의 크리에이터들과 손잡고 엔터테인먼트, 미디어커머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레페리가 업계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단순히 마케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유통사업에까지 관여한다는 것이다. 직접 육성한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마케팅뿐 아니라 뷰티 상품을 직접 기획하고 생산하며 '제조'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소속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좋은 제품을 선별해 폴로어들에게 소개·판매하는 식이다.
최 대표는 "MZ세대 등을 중심으로 가치관 중심의 소비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면서 "인플루언서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고, 각 크리에이터의 전문영역보다 인물 그 자체를 통해 강력한 팬덤이 구축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통의 기법도 단순 광고나 유통망 배치 등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직접 찾아오는 것으로 바뀌고 있고,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추구하는 인플루언서들을 찾고, 이들과 관련한 제품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돈을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수익 모델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올 상반기 마케팅 비즈니스 부문의 라이프스타일 관련 프로젝트 집행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2배가량,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상승했다.
레페리는 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들을 위한 팬덤·커머스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한 '슈퍼앱'을 내놓아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가 실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시장을 열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뷰티에 머무르지 않고 생활소품, 인테리어 등 생활 전반을 꾸미는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소속 창작자도 1000명까지 늘려 라이브커머스 영향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페리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업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탄탄한 실적과 사업모델(BM)로 주목받고 있다. 라이브커머스와 제품 개발 등 '본업'에 집중한 결과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5% 늘어난 113억원을 달성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6.5% 성장했다.
최근 스타트업 업계 침체 분위기와 관련해 그는 "무조건적인 확장이 혁신으로 포장돼 많은 창업가들이 본질에서 벗어났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레페리의 경우 기존 사업이 안정화됐기 때문에 앞으로 10년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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