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구축, 비용 아끼려 일부만 바꾸면 배보다 배꼽 커져

나현준 2022. 8. 16.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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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석 나임네트웍스 대표
MS·구글 등 퍼블릭 클라우드
서버 구축 비용 필요 없지만
문제발생 땐 신속대응 어렵고
시간 지날수록 부대비용 상승
초기 비용투입 감수하더라도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까지
프라이빗 클라우드화는 필수
주도 신기술 반영한 퍼블릭
보안에 강한 프라이빗 섞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주목
"그동안 기업이 서버 가상화나 VDI(가상 데스크톱 인프라)만 구현하면 클라우드를 도입한 거라 착각했죠. 그런데 딱히 기존 서버에 비해 비용이 줄거나 효율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에 대응하질 못하는 겁니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DB 등 전 분야서 클라우드를 신축적으로 도입해야 했는데 가상화 도입 흉내만 냈기 때문이죠."

최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역 인근 사무실서 만난 서영석 나임네트웍스 대표는 IT 인프라로서 각광받고 있는 클라우드에 대해 송곳 같은 화두를 던졌다.

나임네트웍스는 최근 클라우드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MSP(클라우드관리서비스) 메가존클라우드가 2019년 인수한 기업이다. 나임네트웍스는 기업용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퍼블릭 클라우드와 연계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전문 기업이다. 서 대표는 세계적 컴퓨팅 기업인 HP 출신으로 일찌감치 클라우드가 새로운 IT 인프라가 될 것이라 내다보고 2013년 나임네트웍스 공동창업자로 클라우드 업계에 뛰어들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보안·취약점 점검이 용이한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글로벌 CSP(클라우드사업자)가 공급하는 성능 좋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연계하는 게 핵심이다.

클라우드 시장은 CSP 사업자가 공급하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조합하는 '멀티 클라우드'가 대세다. 초기 서버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사용한 만큼 구독료를 내면 돼 많은 기업·스타트업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 중이다.

다만 퍼블릭 클라우드도 단점이 있다. 첫째, 의료 제조 등 수많은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오가서 지연시간(Latency)이 없어야 하는 업종의 경우, 미국에 원본이 있는 아마존 클라우드를 한국까지 끌어다 쓰는 데 걸리는 조금의 지연 시간도 공정·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로 서버 스토리지 등서 문제가 발생하면 취약점을 발견해야 하는데, CSP 사업자에게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를 물어봐야 해서 이들 기업에 종속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서 대표는 "비용적 측면서도 리스를 하는 차량이 결과적으로 총비용이 차를 구매하는 것보다 더 많이 들듯이, 퍼블릭 클라우드 역시 초기 서버 투자비용이 안 드는 장점은 있지만, 3년이 지나면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오히려 기존 서버보다 총비용이 더 많이 들게 된다"며 "미국에서는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외시할 순 없다. 특정 이벤트 등으로 인해 사용자가 폭증하거나, 혹은 빅데이터를 확보해 AI(인공지능)를 통해 연산을 하려 할 때 GPU 기반 대량의 연산이 필요한데, 최신 AI 기술과 그래픽처리유닛(GPU) 등은 아마존·구글·MS 등 상위 사업자가 주기적으로 신기술을 내놓으며 업데이트하는 퍼블릭 클라우드가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나임네트웍스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기본으로 하면서, 동시에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게끔 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서비스명 탱고·클라우드 통합운영관리 플랫폼)를 운영 중이다. 이날 탱고 시연을 보니 한눈에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을 그래픽화해서 볼 수 있었고, 트래픽 폭증 등 이상이 있을 경우 '빨간색'으로 표시가 됐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 대표는 "국내선 아직 퍼블릭 클라우드도 도입 초기에 있지만, 국방 병원 등을 중심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며 "20여 명이 근무 중인 나임네트웍스도 일감이 거의 내년까지 꽉 찼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국방통합데이터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주요 발전사 등이 나임네트웍스 탱고를 사용 중이다. 실제로 최근 A기업의 경우 기존 서버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바꾸면서 랙(Rack·서버 통신장비 계측기 등 시스템을 구성하는 하드웨어 장비)을 기존 100개서 20개까지 줄일 수 있었다.

서 대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수요가 점차 늘어날 예정이어서 기업 규모를 키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가상화 자체보다는, 종합적으로 IT 인프라 전반에 클라우드를 도입하면서 프라이빗과 퍼블릭의 장점을 모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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