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연근무 선호도 최고..기업도 직원도 한마음으로 원했다
직원 만족도 높이는 요인 중
보상 다음으로 '유연성' 꼽아
생산성·이직률·워라밸 좌우
근무시간 스스로 못 정할 땐
업무스트레스 3.4배나 높아
재택근무로 업무효율도 '쑥'
퓨처 포럼 펄스, 분기별 설문
디지털 업무환경 혁신에 기여
이번 퓨처 포럼 펄스 하절기 조사는 모든 직원이 성과를 낼 수 있는, 보다 유연하고 포용적이며 연결된 업무환경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고 비즈니스 리더들이 갖는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조사에 따르면 지식근로자가 사무실로 복귀하는 추세는 이번 분기에 꾸준히 유지됐다. 지식근로자의 34%는 현재 사무실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2년 2월과 같은 수치다. 정규직 원격근무자가 21%에서 18%로 감소함에 따라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일하는 직원들의 수는 45%에서 49%로 4%포인트 증가했다.
유연근무에 대한 선호도는 이번 분기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식근로자의 55%는 오피스에서 일주일에 3일 미만으로 일하는 것을 선호했다. 정규직 오피스 근로자는 근무방식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이들은 하이브리드와 정규직 재택근무자에 비해 직원 경험 점수를 현저히 낮게 매겼으며, 워라밸, 업무 관련 스트레스와 불안에 대해서는 특히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임원과 직원 간의 격차 또한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여전히 C레벨 임원은 사원과 매니저에 비해 직원 경험 및 감정 부문에서 현저히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임원은 일반직원에 비해 근무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1.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일반직원은 임원에 비해 업무 관련 스트레스와 불안 점수를 1.5배 더 높게 매겼다.
근무 장소 및 시간에 대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유연근무는 여전히 전 세계 직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다. 전 세계 지식근로자는 업무 만족도 측면에서 보상 다음으로 유연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근로자는 근무지 유연성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재 오피스에서 일하는 정규직 근로자의 대다수(53%)를 포함해 모든 지식근로자의 80%는 근무 장소에 대한 유연성을 원한다.
그러나 근무 시간 유연성에 대한 선호는 근무지 유연성에 대한 선호보다 훨씬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직원의 94%는 근무 시간의 유연성을 원하며, 이는 퓨처 포럼의 이전 분기별 설문조사에서도 계속 나타났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직원의 57%는 미리 정해진 일정에서 근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근무 시간 유연성의 부족은 계속해서 직원 경험 점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직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근무 시간을 정해서 일하기 어려운 지식근로자는 일정 수준의 근무 시간 유연성을 가진 근로자에 비해 업무 관련 스트레스와 불안이 3.4배 높고, 워라밸이 2.2배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연근무 환경이 아닐 경우 직원의 이직률은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의 55%가 내년에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의향이 있다고 말했고 현재의 유연성 수준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직원의 비율은 70%로 증가했다.
유연성에 대한 선호는 기존 조사들에서도 드러났듯 여전히 소수 집단에서 가장 강력하게 나타났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색인종 직원들 사이에서 근무지 유연성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꾸준하게 나타났다. 백인 응답자 79% 대비, 아시아인 또는 아시아계 미국인 응답자의 88%, 흑인 응답자의 83%, 히스패닉 또는 라틴계 응답자의 81%가 하이브리드 또는 완전한 재택근무를 선호한다고 보고했다. 특히 유색인종의 직원 경험 점수는 유연근무가 광범위하게 도입된 이후 계속해서 증가해 왔다.
또한 워킹맘의 83%를 포함한 부모들은 근무지 유연성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이는 해당 집단의 역대 최고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워킹맘의 60%는 일주일에 3~5일 유연근무를 원한다고 답했으며, 이는 2월에 조사된 수치인 58%에서 증가한 수치였다. 그리고 워킹대디의 50%는 일주일에 3~5일 유연근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연근무 방식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많은 임원들은 변화하는 오피스의 역할과 물리적 공간 및 디지털상에서 직원들을 통합하는 방법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있다.
직원들을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일까. 이전 조사 결과와 같이 '협업'과 '동료애'는 지식근로자가 가장 많이 언급하는 요인이다. 한편, 경영진과의 대면을 위해 사무실로 출근한다는 직원들은 이번 분기에 크게 증가하여 응답자의 10%(2월 조사에서 2%)로 늘어났다. 이는 근접 편향이 지속적인 리스크라는 점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이기도 하다.
근무 환경의 변화에서 '기술'의 역할도 바뀌었다. 디지털 플랫폼은 더 이상 물리적 오피스에서의 업무 생산성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다. 디지털 플랫폼은 이제 직장 동료들 간의 더 깊은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중심이 됐다.
이전 분기 조사 결과와 일관되게, 혁신기술 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다음을 포함한 모든 부문에서 직원 경험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디지털 우선 모델로의 전환은 리더가 양방향 투명성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이는 직원 경험과 감정 부문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에 의하면 리더들이 조직 구성원으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임원들의 66%는 자신이 "매우 투명하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직원의 43%만이 그 말에 동의했다.
유연성과 함께 투명성과 신뢰도는 직원 유지율에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회사가 투명하다고 생각하는 직원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직원보다 12배 더 높은 직업 만족도를 보였다. 자신의 회사가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정책에 대해 매우 투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지식근로자는 내년에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이직할 가능성이 3.4배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퓨처 포럼 조사를 통해 알 수 있듯 '유연성'이란 단순히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원격근무'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전 세계 직원의 94%는 이제 근무 시간뿐만 아니라 근무지에 대해 더 많은 유연성을 갖기를 희망한다. 성공적인 리더라면 가끔 원격근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조직의 성공을 측정하는 방법을 재정의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관리자를 교육하는 것까지, 업무 수행 방식의 모든 측면을 재설계하며 변화에 발맞춰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퓨처 포럼은 유연하고 포괄적이며 연결된 작업 방식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 슬랙의 컨소시엄으로 사람 중심의 디지털 업무 공간을 설계하기 위해 연구를 시행하고 경영진을 소집한다. 특히 퓨처 포럼 펄스를 통해 전 세계 1만명 이상의 지식을 갖춘 근로자를 대상으로 분기별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퓨처 포럼은 의사 결정자가 디지털팀의 성공을 측정하는 방법, 하이브리드 작업을 구축하는 방법,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을 구축하는 방법 등과 같은 과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플레이북을 제작하고, 미래 업무의 최전선에 있는 리더들의 혁신적인 관행을 보여주는 케이스 스터디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리더들이 모범 사례를 배우고 공유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 학술 회담 및 임원 토론 등을 주최하고 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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