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작년 12만원, 올핸 15만원 육박

이미지 기자 입력 2022. 8. 16. 03:33 수정 2022. 8. 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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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1년새 18%가량 상승, 인플레이션 상황서 집중호우까지 겹쳐
청양고추 62%·시금치 24%.. 공산품·수입 식자재 값도 뛰어

폭염에 이어 기록적인 폭우까지 쏟아지면서 출하량이 줄어든 채소 가격이 급등하는 등 추석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에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본격적인 명절 준비가 시작되는 9월 각 가정의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5일 본지가 작년과 올해 추석을 한 달 정도 앞둔 시점을 기준으로 대형 마트의 추석 상차림 대표 상품 물가를 비교한 결과, 올해 추석 장바구니 물가는 작년보다 18%가량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4인 가족 기준으로 국거리용 소고기(300g), 명태살(800g), 굴비(8마리)와 시금치(2단), 사과와 밀가루, 식용유, 두부 등을 구매했을 때 작년에는 12만5830원이 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12일 기준 같은 양으로 장을 볼 경우 14만8025원으로 17.6% 비용을 더 지출해야 한다. 작년 3980원이었던 배추가 5490원으로 37.9%, 러시아산 황태포가 작년 3780원에서 4990원으로 32% 오르는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유통 업계에서는 “주말 동안 내린 집중호우 피해가 반영돼 다음 주부터 채소와 과일류 가격이 더 오르면 추석 장바구니 물가는 작년보다 더 크게 뛸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건 채소나 수산물 같은 신선 식품만이 아니다. 전을 부칠 때 사용하는 밀가루(41.1%), 식용유(3.8%) 등의 가격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올랐고, 명절 기분을 낼 수 있는 송편과 한과 가격도 각각 10%, 51%씩 올랐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로 인한 수급 불균형으로 공산품은 물론, 수입 식자재 값도 전 세계적으로 급등했다”고 말했다.

올 초부터 이뤄진 물가 인상에 더해 기상 이변으로 인한 피해까지 겹치면서 도매시장에서 채소·과일 등의 가격도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폭우 다음 날인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사흘 만에 청양고추는 62.3%, 열무는 24.3%, 시금치는 24.6% 도매 가격이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오름세는 더욱 뚜렷하다. 작년 9824원에 살 수 있는 고랭지 배추(10kg)는 현재 1만8480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대파(1kg) 역시 1501원에서 3138원으로 배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고, 양배추도 1년 새 가격이 86.2% 뛰었다. 추석 명절에 전 부칠 때 쓰는 느타리버섯(2kg) 가격도 작년엔 2상자를 사던 가격으로 1상자밖에 살 수 없다.

유통 업계에서는 “올해 추석 물가는 최근 몇 년 새 최고 수준에 달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미 여름철 폭염으로 7월 신선 채소 물가는 한 달 전보다 17.3%, 전년보다 26% 오른 상태이다. 폭우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더해지면 8월 신선 채소 물가 상승률은 7월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밀가루, 식용유, 가공식품 등의 가격은 올 초부터 줄줄이 오른 상황이다. 본격적인 추석 준비가 이뤄지는 8월 말~9월 초, 소비자 물가 인상이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이다.

정부는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최대 650억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 쿠폰을 지급해 대형 마트나 온라인몰, 전통시장에서 20~30%의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그보다 더 큰 상승률을 기록하는 품목이 많아지면서 체감 물가 인하 효과는 크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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