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부산의 독립군가

조봉권 기자 2022. 8. 1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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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은 제77주년 광복절이었다.

장준하 선생의 '돌베개', 박경리 작가의 '일본산고', 이덕일 박사의 '이회영과 젊은 그들' 같은 독립운동 또는 일본에 관한 불세출의 명저를 들춰보면서 '광복 77'을 맞는 다짐과 소회를 곱씹어 보고자 했다.

2005년 8월 15일 '광복 60주년 독립군가 다시 부르기'라는 명반이 나왔다.

그런 독립군가를 21세기의 후손 대중음악가들이 '오늘 여기 우리 노래'로 만들어 널리 공유하는 작업은 뜻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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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은 제77주년 광복절이었다. ‘광복 77’로 줄여 부르고 보니, 그 느낌이 특별했다. 장준하 선생의 ‘돌베개’, 박경리 작가의 ‘일본산고’, 이덕일 박사의 ‘이회영과 젊은 그들’ 같은 독립운동 또는 일본에 관한 불세출의 명저를 들춰보면서 ‘광복 77’을 맞는 다짐과 소회를 곱씹어 보고자 했다. 문득 생각은 광복절의 가치와 의미를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는 바람에 이르렀다.


2005년 8월 15일 ‘광복 60주년 독립군가 다시 부르기’라는 명반이 나왔다. 크라잉넛은 ‘독립군가’, 노브레인은 ‘앞으로 행진곡’, 서문탁은 ‘압록강행진곡’, 슬기둥·장사익은 ‘한반도가’, 럼블피쉬는 ‘자주독립가’, 조관우는 ‘거국행’, 김장훈은 ‘애국가’를 불렀다. 이 음반에 참여한 대중음악인은 더 있는데, 모두 일제강점기 독립투쟁가를 불렀다.

독립투사이자 민주화운동가 장준하(1918~1975) 선생은 ‘돌베개-장준하의 항일대장정’ 머리말에 이렇게 썼다. “나는 ‘못난 조상이 또다시 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이 수기 속에서 중언부언했다. 왜냐하면 내가 광막한 중원 대륙 수수밭 속에 누워 침 없이 마른입으로 몇 번이나 되씹었고 또 눈 덩어리를 베개로 동사(凍死)의 기로에서 밤을 지새우며 한없이 울부짖었던 이 말이 곧 나라를 빼앗긴 우리의 못난 조상에 대한 한스러움과 다시는 후손에게 욕된 유산을 물려주지 않으려는 우리의 단호한 결의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절실하게 와닿는 말이다. 독립군가는 우리 선열이 이런 마음으로 부른 노래다. 그런 독립군가를 21세기의 후손 대중음악가들이 ‘오늘 여기 우리 노래’로 만들어 널리 공유하는 작업은 뜻깊다. 그 뒤로도 이런 접근은 이어졌으니 하는 말이다. 부산문화재단이 2021년 ‘먼구름 한형석 문화축전’에서 시도한 ‘한형석 다시 부르기’가 그런 기획이다.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탁월한 뮤지션들이 여기 동참했다. 빼어난 가창력과 연주력을 지닌 록밴드 라펠코프가 ‘압록강행진곡’, 개성 만점 밴드 윈다가 ‘광복군 제2지대가’를 불렀다. 현란한 기량의 플랫폼 스테레오는 ‘여명지가’, 가슴으로 파고드는 서정성의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는 ‘흘러가는 저 구름’을 불렀다. 이들 독립군가는 모두 부산 동래 출신으로 독립운동에 빛나게 이바지한 먼구름 한형석(1910~1996) 선생이 지었다. 이들 ‘부산의 독립군가’는 지난해 12월 13일 음반으로 발매됐다. 유튜브와 음원 사이트에서 언제든 접할 수 있다.

조봉권 기획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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