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방문 美의원 5명, 차이잉원 면담.. 中 "대만 주변 실전훈련"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2022. 8. 1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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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방문한 에드 마키 상원의원을 비롯한 미국 의회 대표단이 15일(현지 시간)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면담하자, 중국이 전투기를 대만 코앞까지 근접시키는 등 새로운 군사 보복 작전에 나섰다.

○ "美, 이달 의회 대표단 또 방문"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니 글레이저 중국연구실장은 14일 뉴욕타임스에 "많은 의원이 대만을 방문해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고 싶어 한다"며 "또 다른 의회 대표단이 이달 말 대만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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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해협 다시 군사적 긴장 고조
15일(현지 시간) 대만 차이잉원 총통(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수도 타이베이 총통 집무실에서 미국 의회 대표단과 만나고 있다. 미 의회 대표단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12일 만에 대만을 찾았다. 대만 총통실 제공
대만을 방문한 에드 마키 상원의원을 비롯한 미국 의회 대표단이 15일(현지 시간)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면담하자, 중국이 전투기를 대만 코앞까지 근접시키는 등 새로운 군사 보복 작전에 나섰다. 미국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방문 12일 만에 의회 대표단이 14일 대만을 찾은 데 이어 이달 말 또 다른 의회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대만 봉쇄 훈련을 벌였던) 중국군 동부전구가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다양한 병종을 조직해 연합 전투 대비 순찰 및 실전화 훈련을 했다”며 “미국과 대만이 결탁한 도발에 대한 결연한 반격으로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중국군 전투기와 군함들이 대만 주변을 에워싸며 실탄훈련을 벌였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수주 안에 대만해협에 군함과 전투기를 보낼 것이라고 예고해 대만을 둘러싼 미중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가 필리핀에서 비행을 마친 뒤 복귀하는 길에 18일 대만 남부 가오슝 공항에 기착해 급유를 할 예정이라고 대만 영자 매체 타이완뉴스가 15일 보도했다.
○ 中 전투기 대만 섬들에 근접 무력시위

동부전구는 이날 전투기가 중국과 대만 간 실질적 경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펑후제도에 근접해 상공에서 펑후제도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펑후제도는 대만 본섬에서 서쪽으로 약 50km 떨어져 있는 섬들이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군은 전투 대비 훈련을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에 의존해 대만의 독립을 도모하려는 것은 멸망을 자초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중국군 전투기 등 군용기 30대와 군함 5척이 대만 주변에서 포착됐다고 밝혔다. 전투기 등 군용기 15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전날인 14일에는 전투기 11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고 KJ-500 조기경보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인 마키 의원 등 민주당·공화당 상·하원 의원 5명은 이날 차이 총통과 면담하고 대만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 의원들과 회동했다. 전날 대만에 도착한 의회 대표단은 15일까지 미국-대만 관계와 지역 안보, 무역 및 투자, 글로벌 공급망을 논의했다고 주대만 미국협회(AIT)는 밝혔다.

민주당 소속 마키 의원은 지난해 미국-대만 군사협력 강화를 담은 ‘대만 보장법’을 발의한 중진 의원이다. 의회 대표단 일원인 존 개러멘디 하원 군사위원회 준비태세소위원장은 국방부의 대만 무기 지원을 심사하고 있다.

미 의회 대표단은 또 중국의 반발에도 미국-대만이 추진 중인 ‘21세기 무역 이니셔티브’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 대표단과 만난 자오톈린 입법위원은 올해 안에 무역 이니셔티브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대만 롄허보가 전했다.
○ “美, 이달 의회 대표단 또 방문”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니 글레이저 중국연구실장은 14일 뉴욕타임스에 “많은 의원이 대만을 방문해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고 싶어 한다”며 “또 다른 의회 대표단이 이달 말 대만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1970년대 미중 데탕트(긴장 완화)를 설계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미국 지도부는 균형 감각을 잃었고 전략적 리더십도 부족하다”며 “미중 관계의 기본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대전제다. 이 전제를 깨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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