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무대, 강렬한 여운..'소극장 연극' 매력 속으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 극단의 진가를 보여줄 연극 축제가 돌아온다.
부산연극협회는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남구 나다소극장과 동래구 열린아트홀에서 '작강연극제'를 진행한다.
'작지만 강한 연극'을 표방하는 축제답게 소극장 규모에서 공연할 수 있는 2, 3인극만으로 구성된다.
극단 '에저또'는 김지연 작가의 '택시, 택시'를 23, 24일 나다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 극단의 진가를 보여줄 연극 축제가 돌아온다. 부산연극협회는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남구 나다소극장과 동래구 열린아트홀에서 ‘작강연극제’를 진행한다. 작강연극제는 올해 5회째를 맞는 부산연극협회의 대표 행사다. ‘작지만 강한 연극’을 표방하는 축제답게 소극장 규모에서 공연할 수 있는 2, 3인극만으로 구성된다.
축제의 서막은 극단 ‘동녘’의 ‘우리들의 친구, 인간’이 연다. 19, 20일 나다소극장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희곡 ‘인간’을 각색한 작품이다. 낯선 공간에 갇힌 두 인간과 한 외계인이 마지막 인류의 존망을 걸고 재판을 펼친다. 최용혁이 연출했다.
두 번째의 작품은 극단 ‘아이컨택’이 내놓은 ‘차라리 멸망’이다. 21, 22일 열린아트홀에서 무대에 오른다. 도망치듯 혼자가 된 ‘파란’과 꿈을 포기하고 남들과 같은 길을 택한 ‘진우’가 주인공이다. 뜻하지 않는 인생을 살아온 두 남녀가 지구의 멸망을 앞두고 진실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았다. 박용희 작가가 연출도 함께 맡았다.
극단 ‘에저또’는 김지연 작가의 ‘택시, 택시’를 23, 24일 나다소극장에서 공연한다. ‘택시, 택시’는 전라도 남자와 경상도 여자의 부부택시 이야기다. 아들에게 모든 정성을 쏟았던 부부가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잃은 후 택시기사로 전업에 뛰어들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에게 귀를 빌려줌으로써 공감하고 위로를 얻으며 택시 안에서 또 하나의 세상을 배워나간다. 극단 에저또 최재민 대표가 연출했다.
네번째 작품은 극단 ‘드렁큰씨어터’의 ‘너와 나의 위치’다. 24, 25일 열린아트홀에서 공연한다. 학교 폭력을 다룬다. 피해자인 한 소녀를 둘러싸고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린다. 하지만 가짜 학교폭력 신고를 주장하며 주변인들은 오히려 피해자를 비난한다. 이에 피해자가 가해자를 향한 복수를 계획하고, 복수가 지나쳐 가해자가 숨지는 이야기가 얼개다. 윤준기 연출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혐오 사건이 많다. 하지만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닌 방관자의 책임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축제의 마지막은 극단 ‘판플’의 ‘아버지와 살면’이 장식한다. 26, 27일 나다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이노우에 히사시의 동명 희곡을 각색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미쓰에가 새로운 인연을 만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미쓰에는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새로운 사랑조차 뿌리치고, 보다 못한 아버지가 미쓰에의 마음을 돌리고자 노력한다. 양재영 연출은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혼자 살아남은 인간의 처절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죄책감 속에 살아가는 딸을 향한 아버지의 진정한 사랑을 통해 전쟁의 아픔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