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지역축제 내실화로 지방소멸 막아야

엄상용·前 한국이벤트산업협동조합 이사장 2022. 8. 1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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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으로 취소·축소되었던 지역 축제가 3년 만에 돌아왔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는 944개나 된다. 지역 축제는 지역의 콘텐츠를 널리 알리고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좋은 기회다. 특히 이들 축제는 저출산·고령화와 수도권 집중으로 인해 점점 증가하는 지방 소멸 위험을 막고 지역을 살리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지역 축제는 지방 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마을 잔치’에 그치거나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붕어빵 축제’로 전락하곤 했다. 또 흥행몰이를 위해 연예인 출연에 과도하게 집착해 소모성 1회용 행사에 그쳤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역 축제는 짧은 기간 반짝 관심을 끄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특산물과 문화를 알리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우선 각 지역 농축산물을 이용한 특산물 제조·판매를 통해 주민 소득 창출과 지역 살리기에 기여해야 한다. 최근 열린 ‘철원 화강 다슬기축제’는 지역 특산물인 오대쌀과 옥수수로 만든 오대빵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경남 창녕의 특산품 마늘로 만든 ‘창녕 갈릭버거’ 판매가 늘자 마늘 농가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역 음식도 지방의 정체성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청주에서 열리는 ‘청원 생명축제’는 명품 농산물인 청원쌀과 한우가 유명하다. ‘장흥 한우 삼합’은 전남의 대표적 여름 축제로 자리 잡은 물축제를 통해 외지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제 장흥의 대표 음식이 되었다. 지역 축제는 지역 특산물과 대표 음식 등을 통해 꾸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에 기여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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