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로봇심판, 공정하게 판정하겠지만.. [헐크의 일기]
강연하기 전에 오세용 부장판사가 나에게 귀한 책을 선물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물중에 하나가 책이다. 오세용 교수 본인이 직접 올해 발간한 귀한 책을 선물하기에 기쁜 마음으로 책을 받았다.
강연을 다 끝내고 집에 돌아와 편안한 마음으로 책자를 넘기는데 비록 야구와 동떨어진 책이었지만 한페이지를 넘기면서 느낀것은 야구와 동떨어진 책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책 제목은 ‘인공지능시대:법관의 미래는?’이다. “과연 앞으로 법관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며 새롭게 다가오는 미래의 인공지능에 맞서서 오세용 교수가 책으로 잘 엮어서 쓴 책이다.
지난 2016년 3월 한국에서 벌어졌던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이세돌 사이의 바둑 대결을 보고 전 세계적으로 이목이 되었다. 이때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모두가 이세돌이 압독적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나 결과는 알파고가 이세돌을 상대로 4-1로 승리를 거뒀다.
나도 바둑에 조금 취미를 갖고 있는 상황이라 이때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난다. 나도 이 당시만 해도 당연히 이세돌 기사가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이라 예상했던 사람 중에 한명이다.
시간이 갈수록 인공지능이 인간을 압도적으로 앞서가고 있음을 우리는 눈으로 보고 또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어디를 가더라도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해 일하는 곳이 많을 정도다.
오세용 교수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유전무죄, 전관예우 등의 문제로 사법기관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았고, 특히 최근에 있었던 이른바 ‘사법농단’ 사건으로 인해 사법부에 대한 신뢰는 크게 하락했다. 그렇다 보니, 법원 판결에 대한 불만을 가지는 비율도 점차 늘어나게 되고, 급기야는 인공지능 법관을 도입하자고 주장하는 이들마저 등장하게 됐다”고 조심스럽게 썼다.
이어 “인공지능 법관은 인간 법관과 달리 감정, 편견, 정치적 성향, 외압 등에 굴하지 않고 공정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는 기대를 품는 이들도 많아졌다. 게다가 인공지능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멀지 않은 미래에 사라질 직업 중에 판사도 포함되어 있다는 분석 결과나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고도 했다.
이 글을 읽을면서 솔직히 충격적이었다. 왜냐하면 지금도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 계속 나오고 있는 이야기 가운데 하나가 로봇심판을 도입이기 때문이다. 지금 메이저리그는 마이너리그부터 로봇심판을 도입해서 시행하고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도 멀지 않아 서서히 로봇심판이 도입 되리라 생각이 든다.
현재 우리는 빠른 속도로 점점 인간이 설 수 있는 자리가 없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우리가 인공지능을 따라 잡을 수 있을지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은 감정이 없는 로봇이다. 인공지능은 감정, 편견, 이전까지 해오던 고정적인 관념에서 벗어난 올바른 판정 그리고 누구의 외압도 받지 않고 공정하게 판정을 내릴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디로 갈 것인가? 또한 평생 한길로 달려온 야구인들은 앞으로 어떻게 대비하고 어떻게 야구를 할 것인가? 당장 멀지 않은 시대에 로봇심판이 게임을 운영하고 게임을 지배한다면 거기에 상응하는 수많은 잡음도 인공지능은 거기에 대해 대비하고 있을 것이다. 이들 인공지능은 우리들보다 항상 앞서 대비하고 있다.
당장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양쪽 감독들의 어필이 나왔을 때 로봇심판은 어떻게 양쪽 감독들이나 선수들의 어필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무리 인공지능이 뛰어 나다고는 하지만 인공지능이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이 이 지구상에는 너무나 많을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갈 때 인공지능으로 인해 삶의 질이 높아지고 편안해 졌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세상은 결국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지배한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우리 인간이 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해야 한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안주할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보다 더 능력있게 현장에 있는 선수들이나 지도자들이 더 노력하고 공부해야 한다.
이만수 전 SK 감독 · 헐크 파운데이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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