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심은 전면쇄신 요구하는데 홍보라인만 보강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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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 윤석열정부는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다.
국정 동력 상실을 우려하며 전면적인 인적 쇄신 요구가 빗발치자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며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점검하고 살피겠다"고 밝혔다.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국민의 눈높이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내일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전면적인 국정 쇄신 청사진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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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점점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조만간 이뤄질 인사에서 전면 개편이 아닌 ‘핀셋 개편’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홍보라인을 보강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말이다. 대통령실을 전면 수술해야 할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홍보라인에 새로 투입될 인사로는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맡았던 국민의힘 김은혜 전 의원이 유력히 거론된다. 김 전 의원이 홍보수석 혹은 홍보특보를 맡을 것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6·1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한 김 전 의원 발탁을 쇄신 인사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다.
교체설이 돌던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은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윤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은 정무 역량에서 심각한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여권 내에서 정무라인에 대한 불만과 비판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최근에도 일가족 3명이 숨진 현장을 윤 대통령이 찾아 점검하는 모습을 카드뉴스 등으로 제작해 정무 감각이 구설에 올랐다. 그런데도 사실상 아무도 책임지지 않은 상황이 예고된 것이다.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국민의 눈높이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너무 안이한 인식이 아닐 수 없다. 인적 쇄신마저 제대로 안 한다면 등 돌린 민심을 되돌릴 길이 없다.
윤 대통령은 곧 공석인 교육·복지 장관과 공정거래위원장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는 지금과는 확 달라진 인사 스타일을 보여줘야 한다. 통합·균형 인선에 방점을 찍고, ‘서·오·남’(서울대 출신·50대·남성)에서 탈피해 널리 인재를 찾아야 한다. 내일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전면적인 국정 쇄신 청사진을 내놓아야 한다. 윤 대통령의 위기는 외부 충격이 아닌 내부 요인에서 비롯됐다. 국민 눈높이에 맞게 내각과 대통령실을 과감히 개편하고, 일방적인 국정운영 방식을 개선해야 국정운영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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