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 음색 90분..홀린듯 몸 맡겼다
대표곡 '배드 가이' 등 열창
2만여 관객 고척돔 가득 메워
15일 정확히 4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미국 싱어송라이터 빌리 아일리시(20)에겐 여유가 느껴졌다. 4년 전 2000명 남짓이었던 관객은 2만여 명으로 늘었다. 거대한 공연장을 메운 사람들은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온 아티스트에게 더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줄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아일리시는 그걸 이해한다는 듯 무대를 더 장악했다. 2020년 18세의 나이로 세계 최고 권위 '그래미 어워드' 본상 4개를 휩쓴 아티스트다운 자신감이 엿보였다. 이날 서울 구로구 1호선 구일역 방면 전철은 공연장이 개방된 오후 6시 무렵부터 만원이었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오후 8시부터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6 빌리 아일리시'를 보기 위한 인파 때문이었다.
아일리시의 음악은 물론 음반 표지나 뮤직비디오까지 기괴하고 어두운 면이 주를 이룬다. 지르지 않고 속삭이는 듯한 가창은 몽환적인 느낌도 선사한다. 밝고 활기찬 10대 특유의 감성과 정반대의 정서를 독보적인 음악 스타일에 녹여내며 새로운 트렌드를 개척해낸 아티스트로 꼽힌다.
이번 내한은 지난해 7월 발매한 2집 음반 '해피어 댄 에버(Happier Than Ever)'를 기념해 올해 2월부터 재개된 세계 순회 공연의 일환이다. 하얀색 조명 속 선명한 형태를 드러내며 등장한 아일리시는 공연이 이어지는 90분 동안 색을 바꿔가며 24곡을 열창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몽환적인 멜로디와 온몸을 두드리는 저음의 비트가 함께 울려 퍼졌다.
관중은 아일리시에게 홀린 듯 몸을 맡겼다. '유 슈드 시 미 인 어 크라운(you should see me in a crown)' 무대를 앞두고 관중을 모두 일으켜 세운 그는 '옥시토신(Oxytocin)' 무대에서는 모두를 앉힌 뒤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게 만들었다. 아일리시는 한국 음원 차트에서도 상위권을 이은 자신의 대표곡 '배드 가이(bad guy)'로 다시 한번 관중을 흥분시킨 뒤 공연을 마무리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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