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항일운동 90주년..재조명 사업 '본격'

이경주 2022. 8. 15.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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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해녀들이 일제 수탈에 맞서 싸웠던 제주해녀항일운동이 올해로 90주년을 맞았는데요.

이를 재조명하기 위한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제의 수탈과 억압에 맞서 하도와 세화리 일대에서 일어났던 해녀 항일 운동.

1932년 1월 7일, 해녀 30여 명이 자신들이 채취한 해산물을 수탈한 해녀어업조합에 투쟁하기 위해 머리에는 수경을 손에는 비창을 들고 장터로 행진했고, 이를 전후해 해녀 800여 명과 청년과 농민 등 1만 7천여 명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 항일운동이 됐습니다.

올해 90주년을 맞아 현상호 선생이 1950년에 당시의 기록을 고스란히 담아 펴낸 자료집 '제주도 해녀 투쟁 사실'이 새롭게 발간됐습니다.

그동안 연구자료로 일부 공개됐지만 전체 내용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부용식/제주해녀박물관장 : "전체적인 사건의 전개 과정을 자세하게 기록했다는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대중들에게 읽기 쉽게 번역하고 전면 공개해서 제주 해녀 투쟁에 대해서 많은 사람의 이해를 확산시키기 위해…."]

해녀항일운동을 조명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 행사들도 진행됩니다.

오는 17일부터 해녀박물관에서 해녀항일운동 90주년 기념 특별전시가 열립니다.

[권미숙/제주해녀박물관 학예연구사 : "당시 시대에 순응하지 않고 일제에 맞섰던 제주 여성들의 강인한 정신을 기억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세화리 마을 옛길 지도를 제작해 당시 해녀들이 이동했던 길을 따라 탐방을 진행하고, 해녀항일운동 마당극과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등이 연말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처럼 제주해녀항일운동 재조명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가운데 항일운동 주역 5명 가운데 고순효, 김계석 해녀 2명이 아직도 공적을 인정받지 못하는 건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이경주 기자 (lk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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