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장군의 구국의지 기리며 한반도 평화 염원"
안중근 장군 기념관·동상
사재 털어 건립, 상시 개방

전북 전주 시내 중심가인 팔달로변에는 ‘안중근 장군 기념관’이 있다. 서울에 있는 기념관과는 별도로 한 개인이 사재를 털어 지난 12일 개관했다. 기념관 입구에는 290㎝ 크기의 안중근 장군 동상이 서 있다. 올해는 안중근 장군 순국 112주기를 맞는 해다.
‘안중근 장군 기념관’을 연 주인공은 전주 향토기업인 풍년제과 강동오 대표(56·아래사진)다. 기념관은 풍년제과 본점 건물에 들어섰다. 1층은 제과점이고, 2~3층은 안중근 장군의 각종 유묵과 상징물이 전시돼 있다.

강 대표는 광복절인 15일 “안중근 장군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지만 민족을 위해 투쟁했던 애국혼은 온 국민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면서 “풍년제과를 찾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안 장군을 기리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기념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안 장군의 구국의지를 기리면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기념관과 동상을 건립했다”며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산화한 장군의 숭고한 정신을 전주에서도 만날 수 있게 돼 자긍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안중근 의사 대신 ‘안중근 장군’이란 호칭을 썼다. 그는 “안중근을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 본다면 장군으로 불러야 하고, 민족의 대업을 이룬 사람으로 본다면 의사라고 칭해야 한다”며 “둘 다 맞는 표현이기에 어떤 칭호를 붙여도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지만 장군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안중근 장군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였을까. 강 대표는 2008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안중근 장군이 수감돼 있었던 다롄시 뤼순감옥을 찾았다. 그는 “말로만 들어왔던 안중근이란 분을 그곳에서 만났다. 운명 같은 찰나의 순간이었다”면서 “귀국해서는 그의 정신을 받아들여 베이커리 사업을 우리 밀 사업으로 전환했다. 가치 있는 일에 진심을 다하는 사업가가 돼 성공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회고했다. 2018년 풍년제과 구사옥 1층에 안중근 장군 기념관을 처음 만들었다. 적지 않은 사재를 털어 동상도 제작했다.
그는 “안중근 장군 동상을 지하에 둔 것이 못내 아쉬웠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언제든 볼 수 있게 제대로 된 기념관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대로변에 동상을 세우고 전시장을 마련해 옮겨 왔으니 마음의 짐을 털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기념관에 들어서면 안중근 장군의 ‘동포에게 고함’과 ‘최후의 유언’을 볼 수 있다. 안중근 일대기를 중요한 사건 중심으로 정리해 놓은 연보도 있다.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 역에서 저격한 모습을 재현한 그림도 볼 수 있다. 기념관 2층은 안중근 장군이 투옥됐던 뤼순감옥이 재구성돼 있다. 강 대표는 “기념관을 상시 개방해 학생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안중근 아카데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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